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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함경

고익진 엮음담마아카데미 ( 출판일 : 2014-01-01 )
작성자 : 이○묵 작성일 : 2024-08-06
페이지수 : 903 상태 : 승인
아함경은 부처님이 성도 후로부터 입멸까지 사부 대중을 대상으로 설법하신 내용 중 있었던 일화나 내용을 교리들 위주로 엮은 경전이다. 라고 알고 있었는데 제일의공경 같은 구절도 있었다. 반야경의 공과 이 공이 다른 공인가?

고익진 교수는 한국 불교학계의 큰 족적을 남긴 학자로서, 지금은 이 세상에 계시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학교에나 있을법한 책이 도서관 종교서가에 있어서 한번 집어들고 훑어보게 되었다. 원래 아함경의 경우는 장아함, 중아함 잡아함, 증일아함경의 4부 아함이 있는데 이것을 처음 불교 공부하는 사람도 흐름을 따라갈 수 있게끔 저자의 독자적 안목으로 정선을 하였다고 하였다. 보통 이런 편집은 대승불교권에서는 장려할 수도 있겠으나 상좌부 불교 같으면 별로 안 좋아할 지도 모르겠다.

아함경인 만큼 부처님의 근본교설에 해당하는 사제 팔정도 십이연기 십이처 십팔계 삼십칠조도품 등을 다루었는데, 한글 대장경 1,3,4,6,7,8권을 모본으로 정선을 하였다고 했다. 부처님 일대기(법주사의 팔상성도 등 여러 자료들이 있다.)로부터 시작하여 파사현정의 도리를 펴기 위해 외도와의 논쟁을 앞에다 배치하였고 그것이 장아함의 순서와도 어긋나지 않는다 하니 그런가 보다 하고 읽어 내렸다.

어릴적에 부처님 일대기 만화는 주구장창 봤었는데 그 줄거리에서 무슨 교리를 가르쳤다는 내용만 쏙 빼고 만화화 한 것 같다. 어려울 것 같다고 서사만 남기지말고 기왕 그리는거 걍 교리도 넣은 버전은 왜 없었을까 출판했으면 돈이 안되었을까? 근데 교리빼고 쉽게 만들어도 어차피 안팔리는건 매한가지던데...

아무튼 경을 읽다가 인상깊었던 대목을 하나 꼽자면 182페이지에 일곱살 된 아들이 죽어서 속이 미어지는 부모가 기원정사에 계신 부처님을 만나 위안을 얻는 장면이다. 요즘 하나 둘만 낳는 가정집이 대다수거늘 이 자녀들이 세월호로 가고 이태원에서 가고 다른 사람 구하려다가 예천 급류에서 가고 그런다. 시국이 저출생 시기인데 이미 낳아놓은 자녀들도 지키지 못하니 억장이 무너지는 부모가 오죽 많겠는가. 붓다 왈 사람에게 은혜와 사랑이 있으면 근심하고 슬퍼하게 된다 하였으되, 자식을 잃은 바라문은 그 말을 세번 되묻고도 이해하지 못하여 나가면서 다른 악플러 엑스트라가 고타마(붓다 속명쯤 되려나) 말 믿지 말라고 바람을 잡고 악평이 퍼진다. 하여 악플근절을 위해 왕이 지혜로운 신하를 붓다에게 보내, 세평이 이러하니 그렇게 설명한 까닭을 다시 설해달라고 청법을 하게 된다.
그랬더니....
이후 누가 이 글을 읽는 것 같지는 않지만 궁금하면 183-186P 참조하기 바란다. 영화 유튜버처럼 재미있게 요약이 안되는 고로 요약을 못하는 내가 AI고 요약 잘하는 챗 주임이 사람이 아닌가 싶다.

다른 하나는 당대의 유명한 유녀 암바팔리가 500인의 여인들을 꾸며서 대동하고 설법을 들으러 오는 장면인데, 미리 붓다께서 제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내용이다. 전에 읽은 댓글부대에서도 깨시민들의 우상이 될 법한 멘토나 교수들 인기를 깎아내리려면 유흥업 종사하는 여자 노출심하게 입혀서 맨 앞줄 방청신청한 후에 그 여자 가슴골이나 치마 속으로 시선 꽂히는 것을 편집해서 우스갯소리처럼 소비하면 쭈그러든다 한 적이 있다. 그러나 붓다께서는 도로써 마음을 제어하고 단속하는 것이 지혜가 있는 이라면 반드시 가능할 것이라고 하였다. 노력하면 되기는 된다는 얘기구나...그러고 여인들에게는 아름다움이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엔 늙게 되니 오염된 행에서 살지 말라고 일갈을 하신다.

아무튼 이야기에 덧붙여서 교설을 읽다보니 한결 교과서같은 딱딱함이 사라지고 소설을 읽는 것 같은 집중력이 생기는 듯 하다.
마치 중독적인 후크로 점철된 3분 이하의 K-POP을 듣다가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 같은 맥락이 생겨난다.
십대 시절에는 사성제 중 고와 도에 천착했다면 요즘은 그 고를 일으키는 집, 결국은 탐진치 삼독심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 몸에 갇혀있음을 실감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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