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나다움을 주기로 했다: 나다움을 찾아가는 다섯 가지 마음 습관
고정욱 지음; 금요일 그림리듬문고
( 출판일 : 2020-07-30 )
작성자 :
이○희
작성일 : 2024-08-01
페이지수 : 216
상태 : 승인
*제목: 거침없다.
거침없다. 작가 고정욱의 언변도, 한 작가 기준 국내 최다 출판이라는 기록도, 장애인으로 평생을 살아온 그의 인생도.
남에게 무언가 도움을 줄 때 생색내는 행동이 얼마나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는 것 인가를 나는 그때 알게 되었다. 장애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다. 하지만 도움 받는 사람 기분이 마냥 즐겁지 만은 않다.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은 남에게 도움 받지 않고, 남에게 미안하다 거나 아쉬운 소리 하지 않고 사는 것이다. 그것이 자신의 존엄성과 당당함을 지키며 사는 길이다.(p.73)
그는 시종일관 당당하다. 작가를 직접 만나본 적 없지만 책을 읽는 내내 그의 얼굴과 태도가 그려지는 것 같았다. 작가는 '나 다움에 필요한 다섯 가지'를 주제로 총 5개의 챕터로 구성하여 한 가지 씩 제시하고 있다. 그 다섯 가지는 관계, 감성, 인성, 생각, 꿈이다. 그 중 마음에 남았던 발췌를 한 대목 씩 남긴다.
- 1. 관계 : 친구는 나의 또 다른 얼굴 -
가족모임이 끝나고 돌아갈 때쯤 되자 조카 얼굴이 환해졌다. 친구한테 문자왔어? 네, 핸드폰 배터리가 다 돼서 충전해 놨는데 깜빡 잠이 들었대요. 나는 잔소리가 될 수도 있지만 다정하게 한마디 해주었다.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도 안좋지만 지나치게 기뻐하는 것도 안좋아. 친구 사이는 그냥 조금쯤은 무덤덤한게 좋단다.(p.27)
- 2. 감성 : 함께 느껴야 진짜다 -
목발을 짚고 아이들이 야구 경기하는 것을 구경만 하고 있는 나를 보곤 그 아저씨는 내게 다가와 말을 건넸다. 얘야, 걱정하지마라. 예? 뭘요? 네가 컸을 때는 분명 머리만 가지고 먹고 살 수 있는 시절이 온다. 책 많이 읽고 공부만 잘하면 돼.(p.67)
- 3. 인성 : 참 괜찮은 사람이 되려면 -
사람이 어떤 일을 추진하려면 자기 희생이 있어야 한다.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 없이는 모임이 이루어지거나 행사가 추진될 수 없다. '누군가 하겠지'하는 마음으로 가만히 있으면서 남들이 알아서 해주기만을 바라면 그 행사는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다.(p.99)
- 4. 생각 : 고민과 생각이 만날 때 -
'만일 지역사회 안에서 떨어져 나갔던 장애인이 돌아온다면 어떻게 될까?' 이것이 나의 수첩에 적힌 한 문장이었다. 이 문장은 10년 동안 나의 마음속에 담겨 있다가 생각에 생각이 더해지면서 나의 경험과 사고가 얹혔다. 그래서 나온 작품이 바로 <아주 특별한 우리 형>이다.(p.143)
- 5. 꿈 : 나답게 살면 진짜 꿈을 만난다 -
사실 꿈이라는 것은 내가 해보지 않은 것이기에 이루기가 쉽지 않다. 주어진 상황을 변화시키고 발전시켜 나아가려는 용기가 없다면 꿈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위기 상황이 오더라도 나는 나의 꿈, 나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달려갈 것이다. 용기라는 무기를 장착해서.(p.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