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 연옥편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 윌리엄 블레이크 그림 ; 박상준 옮김민음사
( 출판일 : 2009-01-01 )
작성자 :
김○성
작성일 : 2024-08-01
페이지수 : 348
상태 : 승인
누군가의 기도가 자신의 죄에 대한 형벌의 시간을 감량하는 설정이 신기했다.
연옥편에서 자유의지에 대한 단테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엿볼수 있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견해와 궤를 같이 하는 듯했다. 나름 정리하자면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선택하며 행동 할 수 있게 하는 인간의 자유의지는 그 사용에 따라 세상을 선악의 각축장으로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러니 자유의지가 선한가 악한가 논하는 것보다 자유의지의 ‘올바른’ 사용에 대해 논하는 것이 발전적이며, 종교적인 것 같다.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감당하는 점에서 종교적이라고 생각했다.
베르길리우스 시인의 도움을 받아 연옥의 끝에서 베아트리체를 만나는 여정이 마치 한 인간이 이성의 바른 사용으로 은총에 이르는 여정의 상징처럼 보였다.
이런 작품을 남겨 하나님(진리 또는 선)을 따른다는 것이 교회(당시의 교권)를 따르는 것과 차이가 있음을 주장하며 비판하는 단테가 멋있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