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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오래 산다: 문학전문기자 30년, 발언하고 증언하고 추억한다는 것: 최재봉 비평에세이

최재봉 지음한겨례출판 ( 출판일 : 2024-03-15 )
작성자 : 최○숙 작성일 : 2024-08-01
페이지수 : 398 상태 : 승인
종이 신문만 존재했던 오래 전 한겨레 신문을 구독했다. 그때 내가 가장 먼저 즐겨찾아 보는 것은 문학과 신간 책에 관한 기사였다. 그 중 최재봉의 서평 기사는 단연 최고였기에 지금껏 기억에 선명하다. 종이 신문을 보지 않자 작가의 글도 잊었다. 눈에서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진 거다.
저자가 한겨레에서 30년을 문학전문기자로 근속하다가 22년에 정년을 하고 회고록 삼아 이 책을 묶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이렇게 내게도 추억을 부르는 이야기가 되었다.
나를 추억 속 이야기로 이끈 부분은 무엇보다 4부 서평이었다. 내가 읽었던 책들의 작가와 작품들이 반가웠기 때문이었다. 조세희, 박완서, 황석영, 안도현, 김지하, 박경리, 최인호, 최인훈, 이청준, 황현산 등등.
한때 또 계속 이슈가 되었던 표절 시비와 코로나 시대의 문학, 노벨문학상의 불공정성에 대한 글도 인상깊게 읽었다.
무엇보다 이야기의 의미를 짚어주는 김종철 작가와의 인터뷰 글 중 일부를 옮긴다.

"이야기는 의미 없는 세계에 의미를, 희망이 없는 세계에 희망을, 정의 없는 세계에 정의를 집어 넣으려는 인간의 노력을 대표한다." 이야기가 의미와 희망과 정의를 환기시키고 가능하게 하는 것은 그것이 무엇보다 '연결'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하늘과 땅을 잇고 인간과 신을, 인간과 인간을, 인간과 다른 모든 존재들을 연결"한다. '존재의 확장'이다. 이야기의 그런 연결 기능은 타자의 위치에 자신을 놓아보는 공감 능력을 함양하고, 그 때문에 이야기는 "공존과 상생의 가능성이기도 하다". 문학이 더불어 사는 삶이라는 가치와 불가분의 관계를 지니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 296쪽

그러므로 책 제목처럼 '이야기는 오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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