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소설
클레어 키건 지음 ; 홍한별 옮김다산책방
( 출판일 : 2023-11-27 )
작성자 :
남○진
작성일 : 2024-08-01
페이지수 : 131
상태 : 승인
독서모임에서 읽게 된 책이다. 짧은 페이지수가 마음에 들었고, 작가의 이전 책 '맡겨진 소녀'도 많은 생각을 하게했던 책이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대출 예약을 해 두었다가 드디어 읽게 되었다.
예상했던 것 보다 더 짧은 이야기지만, 책을 읽느라 소요했던 시간보다 더, 오랜 시간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라 했다. 문제의 수도원은 이미 문을 닫은 지 오래라고.
과연 수도원이 문을 닫았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났을까?
오늘날에도 여전히, 여성들과 아이들을 비롯한 약자들은 누군가의 약탈속에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형태만 조금씩 달라질 뿐, 악한 사람들이 가장 약하고, 보호받아야 할 누군가를 갈취하는 것은 이미 낯선 일이 아니니.
누군가가 제발 살려달라고, 구해달라고 외치는 소리를, 그 손길을 나는 선뜻 잡아줄 수 있을까?
과연, 그 손을 선뜻 잡아주지 못한다 해서 그 사람을 비겁하다 할 수 있을까?
소설속의 이야기이지만, 오늘날의 풍경과 많이 닮아 있는 듯 해 씁쓸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