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廷來 大河小說)아리랑 : 제4부. 12 : 동트는 광야
조정래 지음해냄
( 출판일 : 2013-03-05 )
작성자 :
이○주
작성일 : 2024-07-30
페이지수 : 354
상태 : 승인
조정래 선생님이 왜 오랜 기간 그 지난한 세월동안 아리랑과 한강 태백산맥을 쓰신 이유는 본인이 학창시절일때 친일을 한 최초의 신체시인 육당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교과서에 실린것을 보고 분노와 의구심을 가졌었다고 말한다. 나는 교과서에 읽기에 급급하느라 그런 생각조차 못했는데 역시 선생님은 평범하시지 않았던 것 같다. 아리랑이 워낙 길어서 언제 끝나나 싶기도 하고 또 왜 이렇게 가장 어려운 시기에 성실하게 살아온 조선 민족 개개인들의 삶들이 녹록치 않을까 너무 비극으로 끝나기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다. 차라리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는 일본의 항복 소식을 듣고 서희의 가슴에 맺힌 사슬 같은것들이 스르르 풀리는 듯한 것으로 좀 시원하게 끝났는데 아리랑은 내가 좋아하는 송수익이랑 공허스님마저 다 죽는다. 나라를 위해 가족을 버리고 싸웠지만 결국 그들은 옥사와 객사를 한다. 또 의병장 아버지의 병수발과 빚진돈 때문에 방영근은 많은 세월동안 낯설은 하와이에서 계속 살게 되어서 너무 안타까웠다. 조정래 선생님은 태백산맥때문에 국가보안법으로 고발당해 힘들어하셨고 아리랑을 쓰시면서도 사람들을 만나지 않을뿐더러 어떤 심사라든지 응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어쩔때는 오래된 구두와 옷을 봤을때 문득 문득 자신의 인생이 증발 되어 버렸었다는 생각까지 하셨다고 하는데 황홀한 글감옥이라 표현은 하셨지만 외롭고 또 지난한 자신과의 싸움 또 자신과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의 결과물들을 나는 손쉽게 읽는것만 같아 죄송스럽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결국은 책을 읽는 이유가 사람을 공부하려고 읽는것이라 생각한다. 책속에 이동만이나 백종두, 양치성같은 많은 어리석은 친일파를 만나 분노하고 또 지삼출이나 보름이 수국이의 삶들이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진것은 선생님의 너무나 디테일하고 정성스러운 글덕분에 잠깐 그 시절에 타임머신을 타고 다녀온것 같다. 나도 책을 읽을때 조정래 선생님처럼 의문점을 갖고 열심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은 가르침을 주신 조정래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