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도서관 독서마라톤

야콥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귀족 출신인데 스스로 집을 나와 벤야멘타 남매가 운영하는 하인학교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만난 학우들과 원장과 벤야멘타양에 대한 관찰과 생각을 일기형식으로 서술한 소설인데
딱히 드라마틱한 사건도 일어나지 않고 이 학교에서는 교과과정도 별로 없다.
결말에 가서는 벤야멘타양이 죽고 다른 학우들은 취직이 되어 나가지만
야콥은 원장과 함께 황야로 떠난다.
귀족계급의 소년이 가진 것을 버리고 아무것도 되지 않으려고, 미미한 존재가 되기 위해 하인이 되려 하고,
그 학교에서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복종하는 것만을 훈련시킨다.
부, 지식, 명예, 교양 같은 것을 비판하고 거부하며 의식마저 의미를 두지 않으려 하는 야콥의 생각을 따라 가다 보면
우리가 원하는 것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