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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고려사 . 3 , 무신정권과 반란의 시대

박시백 지음휴머니스트 ( 출판일 : 2023-01-16 )
작성자 : 윤○석 작성일 : 2024-07-27
페이지수 : 231 상태 : 승인
문신들이 무신을 무시한다. 붓을 든 인간들이 칼은 찬 인간들을 무식하다고 무시한다. 적당했으면 권력의 균형이 40대 60정도만 됐어도 과연 무신들이 들고 일어났을까? 정확하진 않지만 아마도 30대 70이거나 20대 80정도로 문신들이 무신들보다 권력을 더 탐하면서 쥐고 있었기 때문에 무신들이 들고 일어난 거 같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데 하물며 지렁이보다 훨씬 높은 지위와 힘을 가지고 있는 무신들이다. 칼을 차고 힘을 쓸 수 있는 무신들이다. 문신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잡은 권력이 작은 것 뿐이지 무신들은 지렁이에 비하면 꿈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다.

그런 무신들, 칼을 차고 힘을 쓸 수 있는 무신들을 무시한 문신들의 업보일 수도 있다. 이의방부터 시작해 최충헌까지 49년이란 기간동안 무신들에 의해 어마무시한 피의 바람이 불었다.(최충헌이 권력을 세습한 부분은 일단 제외했다.) 그중에 정말 무식한 무신도 있었고 문신들이 잡은 권력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권력을 잡은 무신도 있었다. 무신들이기에 그런 건지 문신들에 의해 핍박받은 시간의 설움이 커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참 많은 사람들을 죽인 거 같다. 왕을 마음대로 바꾸는 건 일도 아니었다.

아쉬운 건 경대승이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로만 본다면 경대승은 무신이긴 했지만 나름 나라를 바로 잡기 위해 애를 쓴 거 같다. 그야말로 무신으로써 문신들에게 당한 설움을 보상 받는 그런 의미가 아닌 순수하게 권력을 쥔 실력자로서 왕을 보위하고 나라의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해 애를 쓴 거 같다.

그런데 왕은 그런 경대승의 본심을 잘 몰랐던 거 같다. 이미 앞서 권력을 잡은 무신들의 전횡을 경험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왕은 경대승 역시 믿지 않았다. 그런데 또 한 편으로 세상에 태양은 두 개일 수 없다는 즉, 최고 권력자는 한 명일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본다면 왕의 그런 불신도 이해가 가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식하고 잔인한 그리고 문신들에 당한 설움을 보상 받기 위한 또는 권력 만을 잡고자 하는 마음이 아니었던 경대승이 지속적으로 왕과 함께 정사를 봤다면 고려의 미래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의미 없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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