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세습: 중산층 해체와 엘리트 파멸을 가속하는 능력 위주 사회의 함정
대니얼 마코비츠 지음 ; 서정아 옮김세종
( 출판일 : 2020-11-10 )
작성자 :
이○묵
작성일 : 2024-07-27
페이지수 : 502
상태 : 승인
벌써 나온지는 꽤 된 책인데, 김누리 교수의 방송에서의 짧은 강연에서 소개를 듣고 알게 되었다. 마이클 센델 선수의 공정하다는 착각 이라는 책과 함께. 이미 알고 있는 듯 하면서도 깊이 생각해 본 적 없는 화두거리다.
그런데 우리 사회도 이미 이 능력주의의 프레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서울대 가기 위해서 더 이상 혼자 공부 잘 한다고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며, 의대같이 돈되는 학과에 아들딸을 밀어넣기 위해 들이는 돈은 가정경제를 휘청이게 한다. 다른 학과들을 돌아보더라도 의전 약전 mba 유학 등등 돈을 붓는 집과 그렇지 못한 집이 단순 자녀 개인의 능력만의 경쟁은 이미 아니게 되었다.
클린턴과 부시가 크던 시절만 해도 미국의 양극화는 심하지 않았고 학창시절에서 중산층과 부유층이 교류할 사회적 장이 있었다는 듯 하다. 그러나 21세기 가까워 지면서부터는 대졸자는 대졸자끼리 끼리끼리 결혼하고 그런 가정에서 화목한 분위기에서 유복하게 교육받는 기회를 획득하고, 이러한 인적 자원의 세습에는 별다른 상속세가 들지도 않기 때문에 격차가 커진다고 한다. 부모가 자식을 끼고 이것저것 알려주고 같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대략 사회인 2.5년 정도의 교육 격차를 가져온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세어 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저자의 주장에 근거를 달기위한 통계수치들이 외국어영역 지문처럼 줄줄이 나와서 가독성이 떨어지는 감은 있지만 서양 친구의 글을 읽을때는 어느정도 감안해야 하는 불편함이다.
능력주의로 인한 경제 불평등의 문제는 포인트를 잘 잡아서 까야 대화가 되는데 엘리트들이 자신의 소유와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 편법과 꼼수를 사용하는 부분을 짚는 것이 아니다.(물론 한동훈 조국 등등 애키우면서 반칙하는 부모도 한국엔 없지않다.^^ 둘이 동급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또 오산이다. ) 책에 의하면 능력주의에 따른 불평등은 능력주의 그 자체의 폐해다. 특히 능력주의가 완전히 실현될 때 그 폐해가 커진다고 한다. 능력에 대한 사고방식이 그 폐해의 근원이다. 일반적으로 능력이라 부르는 개념은 이념적인 자만으로서, 근본적으로 부당한 이익 분배를 눈속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것은 과두정치의 원칙이 가장 최근인 현대에 재현된 데 불과하다. 현 시대에서는 명성 부 권력이 토지가 아닌 기량에서 나온다고 한다. 기량은 자유 근로자의 인적 자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