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 영의 악의 기원 : 박지리 장편소설
박지리 지음사계절
( 출판일 : 2016-01-01 )
작성자 :
심○희
작성일 : 2024-07-24
페이지수 : 856
상태 : 승인
처음에 제목과 표지만 봐서는 사이비 종교를 둘러싼 미스터리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이 책은 추리소설 형태를 띠고 있다.
16살에 살해 당한 제이헌터라는 수재 청년의 조카 루미와 제이헌터의 절친이었던 니스영의 아들 다윈영이 30년전 삼촌을 죽인 진범을 찾는 내용인데, 사실 진범은 초반부터 누구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은 범인이 누구인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티끌하나 없이 순수하고 밝음 그 자체였던 주인공 다윈영이 진실을 알게 되면서 어떻게 변하여 어른이 되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는 데 목적이 있다.
모두에게 친절하고 티없이 순수했던 소년이, 친구와의 물물교환에서 받은 2년 지난 놀이동산표를 우정의 증표로 소중히 하던 모습에서 마지막에 그 놀이동산 표를 이제는 아무 쓸모가 없는 물건이라며 땅에 버려 짓밟아버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으로 씁쓸했다.
작가가 이야기들을 촘촘히 쌓아올린 덕분에 한장면에서 슬쩍 나왔던 물건이나 사건이 나중에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장면들이 몇번이나 되풀이될때마다 감탄하며 읽었다.
초반에 다윈영이 요즘 소의 말하는 완벽한 엄친아라서 마지막 결말이 더 충격적이고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