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네 집: 박완서 장편소설
박완서 지음현대문학
( 출판일 : 2021-01-22 )
작성자 :
○미
작성일 : 2024-07-22
페이지수 : 385
상태 : 승인
전후의 사회상을 그대로 보여 주며 지금은 그 가치조차 희미해지고 있는 플라토닉한 사랑을 보여 주는 소설 내용이 순수했던 젊은 날을 회상하게 한다. 작가가 살았던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내가 산 시절도 절대적인 가난이 있었고 88올림픽을 겪으며 조금씩 가난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대학을 다닐 무렵부터는 가난보다는 문화적 궁핍에 대한 허기를 느끼며 지적 허영심을 채우느라 바빴다. 사회생활을 거치고 시대가 변하면서 기억 저 너머로 보내버렸던 청춘 시절이 떠올라 가슴 한켠이 아려왔다. 문득 떠오르는 얼굴도 있고 살짝 부끄러운 기억도 있지만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다시 한번만 그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하는 생각에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떠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