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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나다움을 주기로 했다 : 나다움을 찾아가는 다섯 가지 마음 습관

고정욱 지음리듬문고 ( 출판일 : 2020-07-30 )
작성자 : 이○묵 작성일 : 2024-07-21
페이지수 : 216 상태 : 승인
독서 마라톤에서 의무 소감문 작성분에 해당하는 책읽는 청주 2024선정도서. 아인슈타인 뭐시기는 다 빌려가서 이 책을 집게 되었다.
한 시간 반정도 차 마시면서 후루룩 읽을 수 있는 부담없는 길이의 책. 집에 빨래말리느라 베란다에 창문열어 에어컨 켜기가 애매해서 도서관에 피서 와서 집중해서 읽었다. 확실히 도서관쪽이 집구석 이부자리보다 집중이 잘 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워드프로세서 필사 어시스턴트를 쓰다 현재는 다글로 따위의 AI받아쓰기 앱으로 미친듯한 작품 출간속도를 내고 있는 월간 고정욱 선생의 책읽는 청주 선정도서이다. 베스트셀러가 없어서 고민인가? 작품성 없는 양산형 만화의 대부였던 김성모처럼, 물량으로 승부하면 된다. 청소년들은 분명 읽어두면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맞다.
다만 고선생의 저작 중 베스트셀러가 없었다는 것도 아닌 듯하고 -장애인 소재의 동화가 몇 편 있고 원균 소재의 소설도 있다-김성모처럼 퀄이 많이 떨어져서 나중에 럭키짱 웹툰으로 후배 만화가가 패러디를 하는 수준에까지 몰렸다는 악평은 아니다. 인생을 정직하고 성실하게 인격을 닦아가며 장애인 문제에 사명감을 갖고 투신중인 작가 선생분이 이 대한민국에 있다는 것을 이 기회에 알게 되어서 아직 이땅의 현인들은 다 얼어죽고 타죽지 않았구나 싶어서 감사했다.

대체로 장애인으로 역경과 살려짐의 삶을 살아온 자신의 이런 저런 일화들을 되살려 젊은 친구들에게 한말씀 보태 주시는 느낌의 책이었고.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 알게 된 것들이 몇가지 있다면

0. 동정과 연민도 받는 사람 기분이 나쁜 생색내기 성향의 것이 있고,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깔끔하게 감사를 주고받고 끝날 성질의 것이 있다. 필리핀 어느 오염된 강에 사는 쓰레기 줍는 주민을 불쌍한 눈으로 쳐다보며 스마트폰으로 찍다가 자중하게 된 사실.
1. 유럽의 장애인 이동권도 개인주의라는 국가철학의 일장 일단 때문에 한국 못지 않게 열악하다는 점.
2. 그래도 책을 여럿 쓰면 같은 사안에 대해서 좀 더 적확하고 간결하게 표현하는 재주가 생긴다는 것.
3. 그런 표현력은 독서로 길러지며 다른 프로 작가에게 교정받고 가르침 받는 것을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는점
책으로 쓸 글의 내용들은 내가 아니라 내 생각의 배설물이다. 이런 의미에서 글은 똥이라고 누차 주장해온 생각을 선현들도 한다는 점이 신기했다.
4. 책을 빨리빨리 쓰려면 내가 직접 타자치는 것도 느리지만 처음엔 그래도 직접 써봐버릇해야지 개요나 목차같은 것이 균형잡히게 나오지 않겠는가 싶긴 하다. 책의 목차 트리가 이미 머리속에 있다면 저렇게 말로 줄줄줄 받아쓰기 앱에 구술해서 타이핑하는 것도 방법이겠거니 싶었다.
5. 우리나라의 기자들은 오바마가 와서 한국 기자는 물어볼 거 없냐고 중국인이 나대는 거 물려놓고 신청 질문 받는다고 거듭 강조해도 질문할 거리를 찾지 못하는 무지몽매함이 이미 장착되어 있었다.

정도 되겠다. 핸드폰 살 때도 본인이 작가이자 교육자라는 자각 때문에 직장인이라는 거짓말을 하지 못하여 이벤트에 들지 못하고 제값 다 주고 사는 양심이 있는 선생님이시고, 목발로 시작해서 지금을 휠체어에 앉아 계시지만 이런 저런 이동방식과 작업방식의 변혁을 몇년에 걸쳐 두루 경험해보신 바 여러 사람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좋은 분이 한국에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언젠가 도서관 작가와의 대화 이벤트가 있다면 한 말씀 청해 듣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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