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의)고려사 . 2 , 전쟁과 외교, 작지만 강한 고려
박시백 지음휴머니스트
( 출판일 : 2022-08-01 )
작성자 :
윤○석
작성일 : 2024-07-20
페이지수 : 232
상태 : 승인
후삼국을 통일하고 개국한 고려가 안정기에 접어드는 시점의 이야기다. 부제에 나오는 것처럼 전쟁과 외교를 통해 국가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다져 나갔다.
그 유명한 서희의 담판을 통해 강동 6주를 얻은 이야기도 나온다. 이 이야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허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대단한 역사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나라의 땅덩이를 넓히기 위해 수 틀리면 아무렇지 않게 전쟁을 일으키던 시기에 어찌 외교술, 그러니까 말로만 설득을 통해 땅을 얻어내는 국경을 결정짓는 일을 할 수 있는 건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상대인 거란의 입장에서 납득할 만한 그러니까 굳이 사람이 죽어 나가고 물자를 많이 쓰는 전쟁을 통하지 않고도 상황을 진전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 나름 섰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단하다면 대단하고 이상하다면 이상하다고 할 수 있는 사건이다. 물론 우리 조상님들의 역량과 수완이 그 만큼 뛰어 나다는 걸 부인할 생각은 없다. 너무 대단해서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뭐 이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번 이야기에 나오는 윤관 장군의 이야기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별무반을 창설하고 동북9성을 쌓은 역사적인 위인으로 그야말로 역사 교과서 한 페이지 정도는 차지할 만한 인물인데 이 인물이, 이 할아버지가 나의 조상님이라는 사실이다. 실제로 예전에 명절에 시골에 가면 친척들과 함께 윤관 장군 사당 차례도 지내곤 했다.
고등학교 시절 역사 시간에 윤관 장군 이야기가 나오면 친구들에게 말은 안 했지만 은근히 뿌듯했다. 천 년 전이라고 하는 아주 오래 전의 일이지만 일국의 장군으로 국가를 위해 한 몸을 바친 장군님이 우리 할아버지라는 사실은 꽤 높은 자긍심을 줬다.
거기에 더해서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게임이나 판타지 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묘사되는 한반도 역사상 전투력이 가장 높다고 일컬어 지는 장군인 척준경 장군과도 함께 했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 할아버지로 알고 있던 역사적으로 유명한 윤관 장군과 나중에 조금은 농담처럼 우리 역사 속에 최강의 무사라고 일컬어진다는 척준경 장군과 함께 국가를 위해 일을 도모했다는 사실이 묘하게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느낌을 줬다.
그리고 척준경 장군은 생각보다 꽤 오랜 기간 동안 군사, 외교 그리고 정치에 영향을 줬다는 사실이다. 그저 무사로서의 실력만 출중한 줄 알았는데 한 때는 최고의 권력을 쥐기도 했다는 부분이 상당히 놀라웠다.
여하튼 할아버지! 이렇게 다시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