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쿠데타와 나
장태완 지음;이원복 엮음이콘
( 출판일 : 2024-01-31 )
작성자 :
이○묵
작성일 : 2024-07-19
페이지수 : 359
상태 : 승인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가 김재규에게 총 맞고 죽은 뒤 전두환이 12월 12일 엉큼하고 교활하게 대한민국을 처먹으려고 달려올 때 맞섰던 신임 수도경비사령관 장태완의 징비록이다.
옛날 5공화국 드라마에서도 이 배역이 고함치는 부분만 참 인상깊게 봤는데, 영화 서울의 봄 개봉으로 두시간 반 동안 보면서 아 이정도의 어설픈 조직력과 야비한 기지만 있으면 대한민국 국군의 수장들도 무릎 꿇리고 대통령 직무대행도 윽박질러가면서 나라를 집어삼키는구나 싶어서 새삼 대한민국의 지배층 국격 수준이 고작 이정도뿐 안 되면서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거들먹거려왔다는 사실이 어처구니 없고 나라 꼴 그동안 참 잘 돌아간다 싶어서 개탄스러웠다.
뭔가 일이 안 풀리려면 여러 안좋은 조건들이 계합해서 터지게 마련인데, 이 책은 1인칭 시점에서 회고하며 그러한 점들을 낱낱히 밝혀놓은 점이 좋았고,
그렇게 나라 구하려고 용을 써도 큰아들이 비명횡사하고 사모님도 말로가 안좋아서 참 마음이 그렇다. 우리 노태우 전두환씨도 그만큼 가솔들에게 우환이 끼고 유병장수를 좀 했어야 균형이 맞지 않겠는가 싶다. 여기서도 눈가린 디케는 정말 눈이 멀었는지 단두대에 머리가 잘렸는지 아무튼 귀막고 잘 사는 것 같아서 새삼 어메이징 대한민국이다. 그 기왕 교도소에 구형해서 집어넣었으면 대통합같은 쓸데없는 명분으로 특사 사면 거래 안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그동안 횡령한 돈들 이자쳐서 국고로 환수는 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