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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책이다: 시간과 연민, 상실에 대하여 이동진과 함께 읽는 책들

이동진 글·사진예담 : ( 출판일 : 2011-12-20 )
작성자 : 최○숙 작성일 : 2024-07-18
페이지수 : 339 상태 : 승인
우연이 반복되면 필연이라는데 말이 있는데 우연히 같은 날 고른 2권의 책이 모두 책소개하는 책이다. 도서관의 서가 산책을 즐긴다고 했지만 그 무수한 책들의 제목을 훑고 있노라면 아득해지곤 했다. 한없이 많은 옷을 진열한 옷가게에 가면 도대체 어떤 옷을 골라야 할지 막막하던 느낌처럼. 누가 골라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던 것처럼. 요즈음엔 책을 골라 추천해주는 북튜버의 채널이 많아서 좋다. 그 중 선호하는 채널의 하나가 이동진 작가의 것이다. 이 책은 믿고 보는 작가의 책인데다가 다른 곳에서 소개한 것을 메모해두었던 책이기도 해서 골랐다.
이 책은 77권의 책의 일부를 발췌해서 작은 글자로 싣고 거기에 감상을 더해 소개하는 형식으로 짜여져 있다.
중간쯤 부분에 '프랙털' 이야기가 나온다. '부분이 전체와 같은 모양을 하면서 끝없이 되풀이되는 기하학적 구조'라면서 '삶 전체와 그 삶을 구성하는 나날들의 관계'도 그럴 것이라고 했는데 이 책의 짜임이 또한 그렇다. 소개하는 책 한 권의 일부로 전체 책을 상상하게 하고, 작은 점 하나 같은 짧은 책 소개 글을 읽을 때마다 행복하고 전체적으로 보람찬 읽기였다.
소개된 책 중에는 감명 깊게 읽었던 책도 있고, 기시감 있는 이야기들도 더러 있었는데 많은 책은 안 읽은 것들이었다. 190쪽의 "여행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것은 발견이 아니라 재발견"이라는 대목에서 책읽기가 밤(내면의 소리를 듣기에 좋은)을 여행하는 일이라 한다면 딱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재발견의 의미를 "풍부하고도 깊은 시각을 제시하는" 것으로 정의한다면 말이다. 그러기 위해선 물론 치열한 질문이 필수일 것이고. 글 마지막에 작가는 독자들의 안부를 이렇게 질문으로 맺고 있는 것도 꽤 있다. 이동진 작가는 거의 이런 식으로 말을 하고 글을 쓴다. 영화나 독서를 통해 풍부하고도 깊은 시각으로 발견과 재발견을 하도록 도와준다. 치열한 질문으로 자신의 안부를 스스로 물어 안부를 확인하게 하면서.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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