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톡. 1, 조선 패밀리의 탄생
무적핑크 지음 ; 이한 해설이마
( 출판일 : 2015-01-01 )
작성자 :
윤○석
작성일 : 2024-07-18
페이지수 : 351
상태 : 승인
의도치 않게 고려사와 조선사의 시작을 같이 보고 있다. 조선사를 먼저 읽으려 한 처음의 의도와 다르게 고려사를 먼저 읽기 시작했고 이어서 조선사를 읽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지금 읽고 있는 조선사의 시작은 이전에 읽은 고려사의 마지막이기도 하다. 뭔가 역사의 흐름 한 복판에 있는 거 같은 묘한 느낌이 들었다.
조선은 그 유명한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에 의에 시작됐다. 물론 그 사건 하나 만으로 거의 500여 년 가까이 이어 온 나라가 무너질 순 없다. 이미 나라에 소위 망조가 들 만큼 든 상태에서 위화도 회군이 결정적인 사건이었을 뿐이다. 고려의 입장에서는 명백한 역모지만 이성계가 위화도에서 회군하게 된 전후 상황을 본다면 이성계는 어쩌면 이때부터 리더의 임금의 자질이 있었던 게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일단 요동 정벌이 어렵다는 이유 중에 병사들 그러니까 백성을 생각하는 지점이 있다. 그저 단순히 장군으로서 전략적인 이유를 든 거라고 할 수도 있지만 망조가 들 만큼 든 나라에서 최고의 권력자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장군이 병사들을 생각하는 부분에서 백성의 어버이, 그러니까 임금의 모습을 엿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조선은 건국 됐다. 이번에 조선사 시작을 읽으면서 그 유명한 '태정태세문단세...'의 순서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학창 시절에 역사 시간에 배운 적은 있지만 이렇게 자발적인 관심에 의해 그 순서가 명료하게 들어 온 건 처음이다.
지금 읽은 조선사 1편은 '태정테세문단세예성연'까지 다루고 있는데 가장 훌륭하다고 할 수 있는 세종과 가장 최악이라고 할 수 있는 연산군보다 세조, 그러니까 수양대군, 다시 말해 단종의 삼촌의 이야기가 제일 눈에 띄었다.
단종의 아버지, 그러니까 세조의 형님인 문종과 그렇게 사이가 좋았으나 문종이 죽고 어린 나이에 임금이 된 조카인 단종을 가만히 두지 않고 밀어 내고 스스로 왕이 되는 과정은 정치라는 게 권력이라는 게 비정하다라는 표현 하나 만으로 설명은 어려웠던 것 같다.
더 놀라운 건 문종과 세조의 아버지는 훌륭하고도 훌륭한 세종이었다. 이래서 자식 농사는 어렵다는 거 같다. 만민의 어버이였던 만민의 존경을 받았던 세종조차 자식들은 어찌할 수 없었던 거 같다.
더욱이 우애까지 좋았던 형제였는데 결국 권력의 노예가 돼 버린 세조에 의해 문종 생전에 조카를 지켜 주겠다는 약속을 깨는 걸 넘어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
더 나아가 건국 초기 나라의 기틀을 잡기 위해 세종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여러 인재들을 육성해 냈는데 정적이라는 미명 하에 세조는 모두 죽여 버렸다.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 자기의 왕위를 위협할 수 있는 형제 그리고 친척들 까지 모두 죽여 버렸다.
그에 따른 업보를 받은 건지 세조에 이은 예종은 재위 기간을 2년도 채우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죽고 이은 성종은 눈치 보느라 바쁘고 역시 이은 연산군은 눈치를 너무 안 봐서 탈이 난 걸 보면 죄는 짓고 살지 말아야지 하는 나름의 교훈도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