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의)고려사 . 1 , 천하 통일과 고려의 개막
박시백 지음휴머니스트
( 출판일 : 2022-03-14 )
작성자 :
윤○석
작성일 : 2024-07-15
페이지수 : 224
상태 : 승인
시작은 조선사와 관련한 책을 빌리기 위해 도서관에 갔다. 조선사와 관련한 책을 빌리면서 근처에 있는 고려사와 관련한 책을 보게 됐다. 나만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근현대 직전의 역사가 조선시대였기 때문에 그리고 그 조선이라는 나라가 500여 년을 이어 온 왕조였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역사하면 흔히 조선시대를 생각하곤 한다. 정확하진 않지만 아마 거의 그럴 것이다.
해서 고려라는 나라는 후삼국과 조선 사이의 다리 같은 개념으로 치부해 온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에 고려사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가장 놀란 것은 고려도 조선과 비슷하게 500여 년 간 왕조를 유지한 나라였다는 사실이다. 이게 사실 어찌 보면 너무나 간단한 산수 문제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후삼국이 대충 900년 대 후반에 멸망했고 500여 년을 이어 온 조선이 1900년 대 초반에 멸망했으니 그 중간에 끼어 있다고 생각한 지나쳐 갔다고 생각한 나라인 고려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500여 년을 지속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지라는 게 중요한 건지 현 시대의 직전의 역사인 조선이라는 나라의 이미지가 커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번에 고려사를 읽으면서 너무나도 간단하고 당연한 고려 시대의 길고 긴 역사를 알게 됐다.
사실 학창 시절에 역사 시간에 배운 이래로 특별히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자세하게 알지도 못 했다. 그저 그 유명한 '태조 왕건'이라는 드라마 덕에 궁예의 관심법 정도나 뇌리 속에 남아 있는 정도였다. 웃긴 건 사실 드라마를 보지도 않았다. 여하튼 우리 역사의 큰 축을 이뤘던 고려사의 존재를 확인했고 그 시작을 읽은 것 만으로도 나에게 있어 상당한 의의가 있다.
늘 조선사에 관심을 두고 조선사를 통사로 한 번 읽어 보자 다짐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그 다짐 속에 고려사도 들어 가게 됐다. 이 번에 간단하게 읽고 나중에 조금 더 자세하게 찾아 읽어 볼 생각이다. 조선사와 고려사에 대한 탐구가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삼국 시대로 그 시간을 더 뒤로 돌려 볼 계획도 동시에 세워 본다.
이번 '박시백의 고려사' 1권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들어 왔던 이야기 그리고 인물은 단연 왕건이었다. '고려사'와 고려사절요'를 통해 주요 내용만 정리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왕건이라고 하는 그야말로 난세의 영웅의 포용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말 간단하게 기술된 내용이지만 스스로를 써 줄 사람을 찾아 나서고 필요하다면 자존심을 굽히고 적을 그저 힘으로 물리치는 데 급급하지 않고 끌어안을 수 있는 사람은 끌어 안고 또한 조급하지 않게 때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영웅이 할거하는 난세에 영웅 중 영웅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주 단순하게 말하면 왜 궁예, 견훤이 아닌 가장 부드러운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고 고려를 세웠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