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빙점
미우라 아야코 지음 ; 최현 옮김범우사
( 출판일 : 2007-01-01 )
작성자 :
이○주
작성일 : 2024-07-15
페이지수 : 623
상태 : 승인
빙점이란 물이 얼기 시작한 온도 또는 얼어붙은 마음을 뜻하는데 빙점에 이어 요코를 죽여서는 안된다는 독자들의 성화에 못 이겨 미우라 아야코는 속빙점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빙점은 아사히 신문에서 천만엔 현상 소설공모에 기성작가가 포함된 731편의 응모작품중에서 작품활동이 전무한 중년 부인인 미우라 아야코가 당선되어 일본 문단에 있어 하나의 커다란 사건이였다고 한다. 빙점의 작가 미우라 아야코는 기독교신자로 빙점의 주제는 원죄라 할 수 있다. 배경은 1940년대 중반으로 아사히가와시의 쓰지구치 병원장 게이조의 원장 아내인 나쓰에 그리고 쓰지구치 병원의 촉망받는 안과의사인 무라이는 서로 좋아하는데 문제는 나쓰에는 유부녀이고 무라이는 미혼남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을 게이조도 알고 있었고 게이조가 출장간 사이에 무라이가 게이조집에 들렀는데 나쓰에와 무라이는 둘이 같이 있는 시간을 루리코에게 방해받고 싶지 않아 루리코를 바깥으로 내보낸다. 둘이 같이 있는 사이에 루리코는 사이시에게 피살되고 게이조는 아내에게 복수하려고 다카기에게 부탁하여 사이시의 딸 요코(실제로는 아님)를 나쓰에에게 기르게 한다. 나쓰에는 요코의 출생에 대해 알게 되고 기어이 요코가 기다하라의 구애를 받게 되자 요코의 출생에 대해 폭로하고 저주한다. 요코는 음독자살하다가 미수에 그치고 요코는 자기가 살인자의 자식이 아니라는 굴레에 벗어나 새롭게 살려고 한다. 살인자의 자식은 아니지만 요코는 부정한 관계에서 태어난 자신과 자신의 생모인 미쓰이 게이코를 용서하지 못한다. 미쓰이 게이코의 남편은 중국에서 상사의 명령으로 임산부의 배를 가르고 뱃속의 피투성이의 아이를 보고 인간이란 어디까지 잔인해져야 하는지에 대해 죄책감으로 힘들어하고 또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의 부인이 불륜으로 임신했다는 사실도 눈치채지만 그래도 한 생명을 죽이지 않고 태어나게 한 것으로 감사해 한다. 이 두꺼운 책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오고 각각 다른 스토리로 점철되어 있지만 인간인지라 인간의 한계 삶의 허무함 또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마음은 어디서 오는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갈수록 용서라는것이 힘들게 느껴지고 용서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줄줄이 열거 할 수는 있지만 또 얘기를 한다하더라도 풀어지거나 더 진전되는것은 없다는걸 안다. 그래도 삶을 사는 순간 절대자에게 용서할 수 있도록 지경을 넓혀달라고 기도하고 지경이 넓어져 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미우라 아야코 작가 너무 숭고하고 너무 대단한 작가다. 빙점과 속빙점을 써줘서 또 용서에 대해 원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