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차린 식탁 :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50가지 음식 인문학
우타 제부르크 지음 ; 류동수 옮김애플북스
( 출판일 : 2024-05-13 )
작성자 :
최○숙
작성일 : 2024-07-14
페이지수 : 292
상태 : 승인
이 책을 읽고 인류의 역사는 곧 식탁의 역사라고 보아도 무방하리라 생각했다. 모든 것이 먹고 사는 일로부터 비롯되었을 테니까. 인류가 사회적 동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먹고 살기 위해서였고 이후 모든 문명과 문화 역시 식탁으로부터 파생되었을 것이라 여겨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는 이런 것이었다.
"집이란 부엌 딸린 저장고이며 부엌은 집의 심장"이라고 했다.
사막의 유목민들의 '손님 환대' 문화는 앞으로의 여행(삶이겠다)을 위한 일종의 보험으로 손님에게 대접하는 식사는 사막이라는 사회 체제에서 통용되는 일종의 보험이며, 화폐를 뜻한단다.
아주 최근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보르시' 갈등이 전쟁의 명분으로 선동되기도 했다니 놀랍다.
음식은 생명 유지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것에서 사회적 차별의 수단이 되기도 했고 미슐랭 별점에 이르러서는 비판적 관찰과 평가에 이르기까지 한 시대를 정의하며 시대를 반영해 왔다.
그 외에도 소스의 혁명을 가져온 버터와 익히 알고 있었다고 여겼던 감자, 커피에 대한 여러 음식 문화를 재미있게 읽고 배경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비빔밥이 단 하나의 문장으로 다음과 같이 서술한 것에는 유감이었다.
"한국에서는 먹다 남은 밥과 채소 그리고 약간의 고기를 볶아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데, 가끔 고명으로 달걀프라이를 하나 올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