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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적: 정지아 소설집

정지아 지음창비 ( 출판일 : 2021-04-30 )
작성자 : 이○희 작성일 : 2024-07-13
페이지수 : 298 상태 : 승인
*제목: 왜 가져야 돼?

중요한 것은 경제적 수준이 아니라 자폐가족의 자족적 상태다. 자폐가족은 지금의 이 상황을 힘들어하지 않는다. 지금 이대로 아무도 우리를 건드리지 않았으면, 이게 자폐가족의 유일한 희망이다.(p.39)

그렇게 살 바엔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냐고, 자폐가족의 이야기에 속 터져 미칠 것 같은, 젊은 날의 나 같은 독자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 독자에게는 자살도 욕망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좌절된 욕망이 자살충동을 불러일으키는 거라고. 자폐가족은 욕망이 없으니 자살충동 따위 느끼지 않는다. 바로 이 지점에 주목하시길.(p.41)

나이 들면서 내 안의 욕망을 확인한 순간 나는 깨달았다. 자폐가족이야말로 진정한 자본주의의 적이라는 것을.(p.42)

욕망이 부재하므로 자폐가족은 자본주의의 적이지만 욕망이 부재하므로 자본주의의 실질적 위협이 될 수는 없다. 슬퍼해야 할지 기뻐해야 할지, 그건 모르겠다. 다만 무한경쟁에 피로를 느낄 때, 내 자신의 욕망에 치일 때, 나는 자폐가족을 생각한다. 인간은 저렇게도 살 수 있는 것이다.(p.43)

자본주의에게 적이란 '욕망하지 않음'이다. 작년 책읽는 청주 행사의 일환으로 정지아 작가를 만난 적이 있다. 질의 응답 중 청중 한 명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하고 중요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정 작가는 "편리를 버려야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러나, 동감과 실질적 행동 사이 간극은 참으로 좁히기 힘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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