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삶 : 헬렌과 스콧 니어링이 버몬트 숲속에서 산 스무 해의 기록
헬렌 니어링 ; 스코트 니어링 지음 ; 류시화 옮김보리
( 출판일 : 2023-02-10 )
작성자 :
정○현
작성일 : 2024-05-12
페이지수 : 248
상태 : 승인
2000년 즈음에 나온 책이 이번에 고침판으로 나왔다. 다시 읽는데 새삼스러웠다.
이번에 다시 읽어보니 글들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어왔다. 헬렌 니어링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도 훌륭한 책이지만 스콧의 글들이 더 잘 읽혔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귀촌생활을 하는 부부이야기이다. 이들 부부가 자신의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아온 버몬트의 시골 생활이야기이다. 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스콧 니어링은 그의 성격답게 꼼꼼하게 밝히고 있다. 그래서 낭만적으로만 여겼을지 모를 그들의 시골생활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버몬트는 한달 정도를 빼고 거의 일년내내 겨울 날씨라고 한다. 추운 지역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 이것저것 실험을 하면서 채소, 나무, 꽃들을 키우기 시작하고, 튼튼한 돌집과 제당소를 지었으며, 단풍나무 시럽과 설탕을 만들어 팔면서 경제생활을 이어갔다.
하루에 네시간만 노동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사용하였다고 하니 하루 8,9시간의 노동시간에 야근까지 하는 도시직장인들에게는 그저 부럽기만한 삶이기도 하다. 그러고보면 도시직장인은 자본주의경제에 매여있으니 자유로울수가 없으니 당연한 것이다. 이런 것이 싫어 니어링 부부는 시골로 들어간 것이다.
니어링 부부는 시골로 들어가면서 스스로의 노동으로 자급자족과 동물을 키우지 않을 것이며 채식을 할 것이고, 집을 직접 지을 것이라는 원칙을 세운다. 그리고는 버몬트를 떠날 때까지 이 원칙을 지키는데 그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삶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고 스콧은 시골생활의 낭만만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미국의 시골도 우리네 시골처럼 텃새가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들과 어울리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특별한 삶을 살고 있는 니어링 부부를 이상하게 보는 마을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보면 사람사는 것은 비슷비슷한 모양이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마을 공동체를 만들고 싶었으나 잘 되지않아 무척 아쉬웠다고 한다. 그래서 만약 다시 태어나도 버몬트로 들어갈 것이냐고 물어본다면 당연이 그럴 것이다라고 대답을 할 것이며, 그때는 지역 공동체를 다시 잘 만들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왜 도시에서 다른사람들과의 고민과 고통을 나누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 질문에 스콧은 자신의 좌우명에 맞게 자연 속에서 생각과 행동이 하나되는 조화로운 삶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한다. 순간순간,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어떠한 시간이나 자기가 더 바람직하게 여는 삶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어제보다 조금더 발전된 나를 만들기 위해 나를 위한 시간을 사용해야하고, 우리의 몸을 이용해서 노동을 하고, 좋은 것을 먹으며 건강한 삶을 살기를 이웃이나 후대의 사람들에게 권하고 있다.
<조화로운 삶>에서의 글들이 너무 좋아서 이 책은 옮긴이 류시화씨의 말대로 '삶' 그 자체인거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도 그들처럼 살아가보고 싶어졌다. 삶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