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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휴휴명당(休休明堂) : 도시인이 꼭 가봐야 할 기운 솟는 명당 22곳

조용헌 지음불광 ( 출판일 : 2015-01-01 )
작성자 : 이○묵 작성일 : 2024-07-10
페이지수 : 347 상태 : 승인
군에 있을 때 장외인간이라는 이외수의 책을 즐겨 읽었다. 달이 모두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존재조차 모르는 곳에서 유일하게 달을 인식하고 기억하는 이의 고민을 다룬 소설이었다. 그 달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종종 사유하면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떨어진 유태인과 같은 마음으로, 미움받는 오리 새끼같았던 나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 보았던 것 같다.
그런 곳에서도 나름 가면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곳이 있었는데 행군중에 종종 들를 수 있었던 민통선 안의 두타연이라는 곳이다. 두타라는 것은 두산타워가 아니고 부처가 두타행을 닦았다 할 때 처럼 어디 수행처에 틀어박혀서 도를 닦는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그 연못은 뭔가 움푹한 동굴을 마주하게 하는데 그 풍경이 사뭇 이국적이고 거대해서 내가 이곳 휴전선 인근의 대한민국에 갇혀있지 않는 듯한 해방감을 주었다.

저번에 읽었던 내공 책에서 흥미가 돋아서 이사람 이름을 서가 정리하다 본 것 같아 200번대 서가를 훑어보니 역시나 명당 답사 관련 책이 있었다.
그중에는 가본 곳도 있었고 가보지 못한 곳도 있었다. 내가 이 지역에 왔으면 이곳에 한 번쯤 들러 줘야지 했던 곳들이 언급되어서 적잖이 놀랐다. 사람이 살려면 찾아가는 곳에는 대체로 비슷한 기운이 있어서 그런것일까? 설악산 봉정암, 양산 통도사 공주 마곡사, 여수 향일암,
정도가 있겠다. 가 본 곳은 가 본 곳 대로 이런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좋고 안 가본 곳은 안 가본 대로 호기심을 자극해서 좋다만 ,마지막에 자기 기거처를 떡하니 써놓는거야 물론 작가마음이래지만 좀 아만심이 엿보여서 도인이 맞나... 하는 생각이 좀 든다.

선산이 있는 관음성지 남해 보리암을 아직 못 가본 것이 매우 아쉽다. 시간날때 꼭 동선에 보리암을 넣고 가봐야겠다.
그외에는 지리산 사성암, 관악산 연주암, 백양사 약사암, 쌍계사 불일암, 해남 달마산 도솔암, 강진 백련사, 계룡산 갑사, 모악산 대원사 정도는 가 보고 싶기는 하다. 이 중 백련사의 경우 앞에 큰 나무가 내가 찾던 그 절이 맞나 싶다. 백련사에서 삼십 분 걸어가면 나온다는 다산 초당이랑, 초의선사와 추사 선생의 흔적까지 돌아보면 조선 후기의 큰 사상계의 한 축을 따라가는 여행이 될 수 있다는데 언제 한 번 담양 너머 시간내서 내려가보고 싶긴 하다.
김제 학성강당은 비산 비야면 들도 아닌 산도 아닌?인데 어디일까? 사진에 생활감이 묻어 있는 것으로 봐서는 비어있는 공간은 아니고 누가 기거하면서 가르치는 공간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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