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도서관 독서마라톤

토지 19권은 정석의 딸 남희가 엄마 양을례가 있는 술집에서 있다가 일본인 장교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성병에 걸려 돌아온다. 오슬 오슬 추운데 밥과 콩잎장아찌를 먹는 남희 모습에 고모인 귀남네는 여전히 짜증을 내고 성환 할매는 자신의 마음을 추스리면서 남희를 다독인다.
이와중에도 나는 왜 이렇게 콩잎장아찌가 먹고 싶을까 박경리 선생님의 소설에 나오는 음식에 대해서도 한번쯤 호기심을 갖게 되고 먹고 싶게끔 글을 맛나게 쓰시는데 일가견이 있으시다. 이러한 남희를 장연학은 성병 걸린줄 알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신장이 안 좋은것 같다고 둘러대고 병원에도 데려가고 잘 챙겨준다. 남희의 오빠인 성환은 학도병으로 끌려가고 성환 할매는 눈이 멀게 되는데 성환 할매의 인생이 너무 안타깝다고 생각이 들었다. 성환 할매의 남편인 정한조는 조준구때문에 죽게 되고 아들인 정석은 선생님이 되어 잘 살 줄 알았는데 독립운동한다고 며느리가 형사한테 밀고하느라 쫓겨다니며 손자인 정석은 학도병에 끌려가고 딸인 귀남네랑 같이 살지마는 사위는 바람 나서 집을 나간다. 누구보다도 성환 할매가 마지막에는 잘 살기를 그토록 기다렸던 정석을 만나기를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라는것을 바랬는데 일본이 항복 선언을 하고도 성환할매에 대해 나오지는 않는다. 오가타는 찬하의 배려로 오가타와 유인실의 아들인 쇼지와 만주 여행을 하게 되고 스파이였던 배설자는 옛 애인한테 죽임을 당하고 홍이의 딸 상의는 사카모토의 유치하고 부당한 처사에 반항을 하지만 사카모토는 없던일로 하겠다고 말한다.
서희도 양현과 윤국의 혼사가 좌절되고 김길상은 감옥에 있으며 학병으로 입대한 윤국으로 힘들어한다.이렇게 계속 등장인물들이 암울하고 어두운 시절에 못된 짓을 저지르던 우개동은 환국으로 인해 파면당하게 되는 모습과 잔인하지만 배설자의 죽음은 조금 시원한 느낌과 인과응보가 반드시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토지 완독이 끝나간다. 토지를 읽으면서 박경리 선생님께서 살았던 식민지 시대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고 이제까지 횡적으로 책을 읽었다면 이제는 깊이 있게 전문성 있게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를 잃은 슬픔과 서러움 수많은 감정들이 알알이 맺혀 있는 토지 한장 한장 넘어가는게 아쉽고 너무 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