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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죽음의 성물. 1

J. K. 롤링 지음 ; 강동혁 옮김문학수첩 ( 출판일 : 2020-02-28 )
작성자 : 윤○석 작성일 : 2024-07-10
페이지수 : 338 상태 : 승인
덤블도어는 죽었고 볼드모트는 마법 세계의 절반 정도를 장악했다. 볼드모트의 우선 과제는 해리포터의 처치다. 그렇기에 덤블도어는 이미 죽고 없지만 불사조 기사단은 해리포터를 지키기 위해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한다.

그리모들가 12번지는 이제 불사조 기사단의 본부로 쓰기 힘들기 때문에 론의 집인 버로를 두 번째 불사조 기사단 본부로 삼음과 동시에 해리의 절친 중에 하나인 론을 지킨다. 헤르미온느는 머글 부모님의 안위를 위해 마음이 아프지만 일단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 마법을 통해 부모님의 기억 속에서 스스로를 지운다. 사태가 원만하게 수습이 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헤르미온느의 부모는 10대 중반까지 키워 낸 사랑스러운 딸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잊은 채 살아 갈 수 밖에 없다. 더 가슴이 아픈 건 그런 조치를 헤르미온느의 부모는 아마도 동의하지 않을 거기 때문에 헤르미온느는 부모님과 상의 없이 말 없이 부모님의 기억을 지운다.

이제 가장 중요한 해리인데 해리가 17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순간 지옥 같은 곳이긴 했지만 여하튼 '집'이라고 불리던 더들리 가족의 집에 씌워진 보호 마법이 해제된다. 해리는 나름 마법사이기 때문에 일단 불사조 기사단과 함께 하든 혼자 도망다니든 할 수 있지만 문제는 볼드모트는 마법사와 머글을 가리지 않고 해리를 찾기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찾아가 물어 볼 수 있기 때문에(고문을 통해 물어 볼 수 있기 때문에, 말을 안 들으면 죽여 버릴 수 있기 때문에) 더들리 가족을 피신시켜야 했다.

마법을 지독하게 혐오하는 더들리 가족이기에 이런 상황 자체를 납득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목숨이 걸려 있다는 상황을 그들도 어쩔 수는 없었다. 결국 그렇게 혐오했던 마법사들의 도움을 받아 더들리 가족은 피신을 하게 된다.

피신 이후에는 더들리 가족과 해리는 아마 볼 일이 없을 것이다. 만에 하나 해리가 볼드모트에 당한다면 당연히 볼 수 없는 것이고 해리가 볼드모트와의 싸움에서 이겨 살아 남는 다면 다소 외로울 수 있지만 성인으로서 혼자 살게 될 것이다. 대부인 시리우스에게 물려 받은 집도 있기 때문에 모든 사태가 수습되면 굳이 더들리 가족과 다시 함께 할 일이 없을 것이다.

해리와 더들리 가족이 여느 친척처럼 어느 정도 사이가 좋았다면 헤어지는 순간 서로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는 그런 상황이 연출됐을 텐데 해리와 더들리 가족은 그런 사이가 아니다. 서로 잡아 먹지 못해 안달이 난 사이이기 때문에 어쩌면 이 헤어짐이 서로에게 후련한 헤어짐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리와 동갑인 더들리는 뭐랄까 설명할 수 없는 미운 정 같은 게 들었다고 해야 되나? 마지막에 어색하게 서로 나름의 마음을 확인하면서 작별 인사를 한다. 피튜니아 이모도 늘 언제나 항상 마법과 마법을 쓰는 해리를 벌레 보듯이 했지만 조카라는 사실이 마음을 잡았는지 마지막에 작별 인사를 할까 하는 망설임을 보였다. 버넌 이모부에게 그런 걸 바랄 수는 없었고 해리도 독자도 그 누구도 바라지도 않았다.

여하튼 그 마지막의 짧은 작별 인사 같지도 않은 작별 인사가 애틋하다면 애틋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아쉽다면 아쉬움으로 안타깝다면 안타까움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영화는 이후에 해리와 더들리 가족이 다시 만나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원작은 과연 어떨지 기대하면서(?) 읽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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