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대하여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 김난주 옮김민음사
( 출판일 : 2024-05-31 )
작성자 :
최○숙
작성일 : 2024-07-09
페이지수 : 128
상태 : 승인
저는 2시간 남짓한 영화를 보면 영화관을 나서는 순간부터 길을 헤맵니다. 마치 다른 세상에 갔다 온 것처럼 얼떨떨해하며 영화에서 잘 깨지를 못합니다. 마치 꿈속에 있는 것처럼요. 영화가 꿈인지 현실이 꿈인지 헷갈려요. 호접몽이 이런 걸까요? 해석의 여지가 많은 영화일수록 비몽사몽의 시간은 길어집니다.
이 책 <탐정 꿈>이란 글에 "꿈이란 잠시 다른 현실을 사는 것."이라는 문장이 나와요. 사전에 '꿈'의 뜻은 이래요. "1. 잠자는 동안 일어나는 심리적 현상의 연속 2. 실현시키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3.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허무한 기대나 생각 " 가만히 보니 작가의 '꿈'에 대한 풀이는 사전의 3가지 뜻을 모두 아우르는 것 같네요.
이 책을 읽고 난 느낌도 잠시 꿈을 꾸고 난 것 같아요. 작가가 꾼 꿈들은 꿈속의 꿈 같구요.
문득 제게 모든 독서는 '꿈' 같아요. 잠시, 또는 조금 길기도 한 꿈을 꾸는 시간 말이예요. 비약이 심한가요.
외국 작품을 읽으면 종종 영화나 여행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특히 일본 것은 개인적으로 조금 더 달라요. 마치 연무 속인 듯 조금은 흐릿하기도 몽롱하기도 한 게 꿈을 꾸는 것처럼요. 이 책 어느 글 말미를 흉내 내면 '꿈에 대한 이야기들이어서 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