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무해한 사람 : 최은영 소설
최은영 지음문학동네
( 출판일 : 2019-06-20 )
작성자 :
심○희
작성일 : 2024-07-07
페이지수 : 325
상태 : 승인
나는 슬픈 소설을 싫어한다.
책을 읽는 내내 슬픈 감정이 나를 불편하게 하고 다 읽고 나서도 한동안 그 감정에서 헤어나오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토요일 저녁 이 소설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나는 청춘들의 첫사랑 이야기인줄 알았다 ㅎㅎ 그러다 곧 단편모음집이며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을 지나는 청춘들의 가슴아픈 사랑과 우정, 성장 이야기들이라는 걸 알았다. 이때는 이미 어쩔 수 없었다. 토요일밤에 읽기 시작해서 일요일 새벽까지 질질 짜며 책을 놓지 못했고, 일요일 아침 울어서 퉁퉁 부은 눈과 부족한 수면으로 뻑뻑한 눈으로 개운치 못한 아침을 맞았다.
소설 속 공무의 말처럼
"왜 병든 사람들이 가족을 만드는 걸까?"
작가가 유달리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잘 표현해서 읽는 내내 할 수 있다면 가슴아픈 첫사랑을 끝내는 수이를, 힘들게 친구들에게 내뱉은 자신의 비밀이 혐오감으로 돌아온 진희를, 아버지와 형의 부당한 폭력에 시달린 공무를, 나비를, 모래를.... 모두 안아주고 다독여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쓸쓸함이 섞인 슬픔을 느끼게 해 주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