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 스미스
세라 워터스 지음 ; 최용준 옮김열린책들
( 출판일 : 2016-01-01 )
작성자 :
남○진
작성일 : 2024-07-06
페이지수 : 832
상태 : 승인
김태리 라는 배우를 좋아한다.
그래서 몇년전 개봉했던 '아가씨'라는 영화를 찾아 보았었고, 영화 속에 숨겨진 묘한 줄거리가 흥미있어 원작소설이라는 '핑거스미스'에도 관심이 갔다. 원작 소설을 읽어봐야지.. 읽어봐야지.. 생각만 했지만 그 두툼한 두께가 선뜻 엄두가 나지 않아 미루고 미루었었다. 그러다 모처럼, 휴가 아닌 휴가같은 날이 생겨 읽고 싶었던 책이나 실컷 읽자! 싶어 전날 퇴근길에 도서관에 들러 '핑거스미스'를 빌려 나왔다. 두께를 보니 이틀은 꼬박 읽어야할 두께다.
영화의 마지막은, 삼촌집에서 탈출한 김민희 배우가 맡았던 '아가씨'가 자신 대신 김태리 배우를 정신병원에 가둔 뒤 돌아서는 것이었다. 그래서 조금 궁금했다. 아가씨와 숙희 사이의 그 오묘한 기류는, 사랑이 아니었던 걸까. 그리고 늘 책을 낭독하던 아가씨 히데코의 이야기도 궁금했다.
원작을 다 읽고 나서는, 정말 와.. 라는 말밖에 안나왔다. 영화에 다 담지못한 그 미묘한 감정들과, 사연들과, 사랑과 신뢰와 배신에 관한 이야기들. 그 길고 긴 이야기를 지루함없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틈이 날때마다 보게 되었다. 그래도 두께가 꽤 있어 금방 읽어내지는 못했지만, 영화 '아가씨'를 보고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가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바뀌어 버린 두 아이의 엇갈린 운명. 그 사이의 신뢰와, 배신과 사랑. 그리고 결국 서로를 벗어날 수 없어 다시 만나게되는 운명까지. 오랜만에 참 재밌는 책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