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 박경리 대하소설. 16 : 5부 1권
박경리 지음마로니에북스
( 출판일 : 2012-08-15 )
작성자 :
이○주
작성일 : 2024-07-06
페이지수 : 423
상태 : 승인
토지 16권에서는 영광의 아버지 송관수가 호열자로 죽고 화장한 후 영광과 영광네가 유해를 들고 도솔암 강가로 뿌린다. 관수 친구이면서 사돈인 강쇠는 얼마나 많은 죽음을 묵도하였는가.
강쇠의 어머니와 딸, 자신이 존경하던 김환, 심지어 가장 친한 관수까지 죽는걸 보고 왜 이렇게 내 주위에서 많은 죽음을 봐야 하는가 많은 생각을 했을 것 같다. 봉순의 딸이면서 의전원을 다니는 양현은 영광이를 좋아했지만 최서희는 양현과 윤국과 결혼시키기 위해 양현을 이상현의 호적에 올린다. 조준구는 중풍에 걸려 하반신 마비로 쓰러졌고 송장 썩은 물이 중풍에 좋다며 병수 내외를 그렇게 괴롭히는데 조병수는 휘에게 내가 불구자로 태어난 것도 운명이고 저런 부친의 아들로 태어난 것도 운명이니 운명을 어떻게 거역하겠냐고 말한다. 주모인 영산댁한테 키워졌던 숙이는 한복이의 아들 영호랑 결혼하지만 영호는 숙이를 무시하고 하대하며 송관수의 딸인 영선이와 휘한테도 무시한다. 재밌는건 영선이 송관수의 딸인걸 알고 태도가 바뀐다는 것이다.
16권에서 조병수의 제자 휘 즉 강쇠의 아들이 참 대단하다는 것이다. 조병수한테 소목일을 배우는데 곱추인 스승의 마음을 그렇게 잘 안다. 신라 천년의 고도 구조물을 접하고 싶은 병수의 심정을 잘 알고 일에 대한 정열을 되살려 주고 싶어한다. 얼마나 병수를 좋아하고 존경했으면 병수의 마음을 잘 알고 위로해줄까 병수는 몸이 불편하고 나쁜 부모 밑에서 태어났지만 참 삶을 잘 살아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송관수가 우격다짐으로 자신의 딸인 영선이를 휘한테 시집보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나도 병수처럼 잠잠히 현실을 받아들이되 열심히 지혜롭게 노력하여 영향력을 나타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또 휘처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알아 또 위로할 줄 알며 돕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토지를 읽을때마다 박경리선생님께서 인물 한사람 한사람마다 얼마나 혼을 불어넣으셨는지 이 사람들 한명 한명 삶으로 드라마를 써도 재밌겠다 또 선생님은 일상에서 어떠한 영감을 얻으시기에 이렇게 훌륭한 소설을 쓰셨을까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나도 선생님처럼 최선을 다해 읽고 쓰고 느끼고 또 병수와 휘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 지혜로운 노력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