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3
J. K. 롤링 지음 ; 강동혁 옮김문학수첩
( 출판일 : 2020-01-20 )
작성자 :
윤○석
작성일 : 2024-07-05
페이지수 : 275
상태 : 승인
해리와 덤블도어가 힘을 합쳐 볼드모트에 대항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과정이 생각보다 상당히 흥미롭다. 처음에는 판타지 답게 보다 스펙타클할 줄 알았다.
그런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는 게 소설 설정 상 마법 세계에 현존하는 마법사 중에 거의 최강의 마법사인 덤블도어와 다른 사람도 아닌 주인공인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볼드모트와 몇 번을 대적하고도 살아 남은 해리가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니 뭔가 색다르고 남다르고 대단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 과정은 어떻게 보면 시시하고 지루할 수 있는 그저 몇몇 사람의 과거에 대한 기억을 펜시브라는 도구를 통해 보는 게 전부였다. 친구 두 명이 추리 소설을 함께 읽으면서 범인의 행동을 유추해 나가는 정도라고 보면 거의 정확할 거 같다.
그 과정은 상당히 지루하고 시시하고 정적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호그와트라는 학교에서 교장 직을 맡고 있는 덤블도어 답게 그 일련의 과정을 수업처럼 진행한다.
그런데 웃긴 건 처음엔 이게 뭔가 싶었는데 점점 그 수업 그러니까 볼드모트를 물리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한 지나간 기억에 대한 수업이 독자로서 기다려지기 시작했다. 거의 마지막에 가선 그래 이런 방식이야말로 덤블도어 다운 방식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동시에 아직 가장 어두운 시기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점점 악의 무리가 마법 세계를 장악해 가는 그러니까 밤이 점점 깊어져 가는 그런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삶은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특히 사랑이 도드라졌다.
아직 명확하게 사귀는 건 아니지만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자리를 찾아가는 론과 헤르미온느의 관계 그리고 지니 앞에서 친구냐 연인이냐를 두고 헤매는 해리의 모습이 결과를 알고 보는 그리고 소설 속의 인물들이지만 여하튼 나보다 나이 어린 친구들의 그런 순수한 사랑이 어두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애틋하고 보기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