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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 박경리 대하소설. 12 : 3부 4권

박경리 지음마로니에북스 ( 출판일 : 2012-08-15 )
작성자 : 이○주 작성일 : 2024-07-05
페이지수 : 487 상태 : 승인
토지 1권부터 계속 읽었더니 이제 등장인물들이 소설속의 인물같지 않고 꼭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처럼 가까이 느껴진다. 토지의 시작부터 함께 했던 인물들이 어린아이였던 봉순과 서희와 한복 거복 길상이 꽃다운 청춘이 지나 어른이 되고 그때 청춘이였던 용이와 영팔이 칠성이 임이네들은 세월에 약해지는 모습이 보인다. 소무를 잘 만들었던 길상이는 커서 독립운동을 하고 개인적으로 길상과 이어졌으면 좋았었을 봉순이는 기생이 되어 아편이 찌르다가 결국 자살하며 용이도 죽고 홍이는 점점 정신차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묵당과 세리판심 윤광오와 이상현의 대화에서 이광수의 민족개조론에 대해 비판하는데 묵당은 이광수가 놀랄 정도로 졸문이며 모순을 솜씨 사납게 엮어 놓은거라 하고 결국 이광수는 참고 견딘다하더라도 독립이 쉬이 오지 못하리라 대부분 그렇게들 생각했다고 비판한다. 김두수와 조준구는 여전히 나쁜짓을 하며 김두수의 동생인 김한복은 함안댁을 생각하며 절대로 형처럼 살지 않겠다고 하고 조준구의 아들 조병수도 예술적인 감각을 발휘하며 소목일을 하는데 조병수라는 인물이 잔잔하게 감동을 준다. 조병수는 조준구와 홍씨의 아들로 불구의 몸으로 부모의 악업으로 얻은 재물로 자신이 연명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고통스러워 수없이 자살을 기도했지만 소목일로 그 자학이 승화되었다. 토지에서는 수많은 인물들이 나오지만 정말 살아가는 방법과 살면서 주어지는 피할 수 없는 고통과 어려움을 어떻게 승화를 시키느냐까지 보여준다. 홍성숙은 성악이라는 재능을 가졌지만 콧대높고 도도하고 임명희 남편인 조용하와 불륜을 가지다가 버림받고 허정윤은 간호사인 숙희와 결혼할것처럼 학비의 도움을 받지만 결국 양소림과 결혼을 하는데 허정윤이 남자답지 못하고 우유부단한데 왜 양소림은 순순히 저런 놈하고 결혼할까 좀 답답했다 차라리 허정윤보다 도가집 아들 이순철이 훨씬 나을텐데라는 생각까지 했다. 12권을 읽으면서 학문이 절대 인격과 비례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고 나도 무엇을 위해 공부를 하고 독서를 하는지 일을 하는지 병수처럼 악한 부모한테 태어났다 할지라도 똑같이 악하게 사는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선하게 살도록 노력하고 윤국말처럼 근본부터 지엽에 이르기까지 정당할 수 있도록 사자가 되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깨달음을 준 토지가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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