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 지옥편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 윌리엄 블레이크 그림 ; 박상준 옮김민음사
( 출판일 : 2009-01-01 )
작성자 :
김○성
작성일 : 2024-07-05
페이지수 : 399
상태 : 승인
단테의 지옥은 흥미로우며 공정하다.
한 번쯤 들어봤던 그리스의 영웅들이나 호메로스 같은 시인들이 지옥에 있어서 한편으론 놀라웠다. 거짓말, 이간질, 배신 등등 인간과 인간 사이 관계의 단절을 일으키는 행위들에 대한 형벌의 공간이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지금에서 보자면 단테는 가톨릭성도였을텐데, 그가 그린 지옥에는 많은 성직자, 추기경, 교황이 있다.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도 있고, 수많은 전쟁영웅들도 죗값을 치르고 있었다. 이런 점에서 어떤 특정 종교의 세계관을 형성했다기보다는 단테의 신앙관이 표현된 작품같다.
읽으면서 ‘이런 지옥이라면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쟁이나 크고 작은 폭력, 정치선동, 갖가지 사기행위, 성범죄, 집단따돌림 등등
사람의 삶을 불행하게 만들고, 영혼을 망가뜨려 생지옥을 경험하게 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된 영원한 지옥이 있어도 나쁘지 않겠다는 다소 엉뚱한 상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