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2
J. K. 롤링 지음 ; 강동혁 옮김문학수첩
( 출판일 : 2020-01-20 )
작성자 :
윤○석
작성일 : 2024-07-04
페이지수 : 295
상태 : 승인
볼드모트의 출현이 마법 세계 전체에 확인된 이후 덤블도어와 해리 포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처음으로 직접적으로 힘을 합친다. 다름 아닌 문제의 해결책을 보다 근본적으로 찾는 방법인데 여러 사람들의 지나간 과거에 대한 기억을 확인하는 것이다.
물론 당연히 볼드모트와 관련된 지난 사람들의 기억이다. 그 기억 중에 바꿀 수 있는 선택을 다시 하라고 했을 때 덤블도어가 볼드모트를 아직은 어린 톰 리들을 만난 순간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비뚤어진 순혈주의에 빠진 마법사 집안의 여자 마법사와 머글이 만나 태어난 톰 리들은 이러저러한 역경을 겪고 머글들의 고아원에서 자라게 된다. 어떻게 이야기가 퍼져 나갔는지는 설명이 돼 있지 않지만 머글들의 고아원에 범상치 않은 아이가 있다는 이야기가 마법 세계에 전해지고 마침 젊은 시절의 덤블도어가 톰 리들을 찾아 간다.
아마 9살인가 10살의 톰 리들이었을 것이다. 당시 톰 리들은 고아원에서 이상한 그리고 이상함을 넘어 다소 위험한 별종 취급을 받고 있었다. 그런 리들을 만난 덤블도어는 네가 이상한 게 아닌 마법을 쓸 수 있는 마법사라는 점을 확인 시켜 준다. 그리고 마법을 제대로 배워보지 않겠나 하면서 호그와트로 입학을 권유한다.
톰 리들은 너무나도 당연히 자신이 이상한 게 아니고 그 부분을 제대로 배우고 대우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더불어 마법 세계에서 필요한 돈까지 지원해준다고 하니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이때 덤블도어는 분명히 톰 리들의 쉽게 표현하자면 사악함? 혹은 악마성?을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덤블도어 특유의 모든 사람에겐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는 인류애로 인해 톰 리들을 믿어 보기로 한다...
그런데 만약 그때 확인하는 과정에서 느낀 톰 리들의 사악함을 인지하고 호그와트로 입학을 권유하지 않고 그냥 외면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모를 일이지만 마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 힘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 했을 것이고 사고를 치다 감옥에 가거나 정신병원 신세를 지거나 둘 중 하나였을 것이다.
당시의 덤블도어의 선택이 이해는 간다. 아직 어린 아이이고 어린 아이는 어느 정도의 순수한 악마성을 가지고 있으니 그 정도일 거라고 애써 믿었을 것이다. 그리고 머글 세계에서 사고치는 걸 지켜 보느니 마법 세계에 두고 지켜 보는 게 너 나을 거라고 분명히 생각했을 것이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그런데 만약 그때 덤블도어가 머글들의 고아원에 톰 리들을 두고 왔다면 해리의 부모는 죽을 일이 없었을 것이고 죽음을 먹는 자니 불사조 기사단이니 하는 것들은 아예 안 생기지 않았을까?
실제 있는 일은 아니지만 소설이라는 세상 속에선 실제의 일이라는 관점에서 지난 일들에 대해 '만약에~'라는 관점이 정말 의미 없지만 그때 그 순간에 톰 리들을 마법 세계로 들이는 선택에 의해 마법 세계는 정말 어마무시한 피해를 입은 걸 생각하면 지난 일이지만 선택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