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잘 맡기는 기술 : 일 잘하는 리더보다 일 잘 맡기는 리더가 되라
모리야 도모타카 지음 ; 정지영 옮김센시오
( 출판일 : 2024-03-26 )
작성자 :
이○묵
작성일 : 2024-07-03
페이지수 : 208
상태 : 승인
또 제목 혹하게 잘 짓는 일본 저서에 속은 것 같기도 하지만 저번 연봉올리는 말투보다는 내용이 페이지가 컴팩트해도 실하게 채워진 듯 하다.
일본인들 이런 류의 책은 소챕터가 딱 양 날개 양 페이지에 깔끔하게 정리되어 담기는 경우가 많은데, 딱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 지나칠 동안만이라도 읽어내릴 수 있는 길이를 지향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이 책까지만 읽고 직장생활 전반에 대한 소양과 전회사의 차장욕은 마무리하기로 하자. 이정도 백골이 되도록 깠으면 더 깔것도 없을 듯 하다. 나도 깐만큼 대단한 위인이 되겠다는 보증도 없고.
차장은 늘 그랬다. 내가 하는 일을 뭐 물가에 내놓은 애나 강아지마냥 쳐다보고 득달같이 달려와서 비난이 섞인 중간 코멘트를 날려대서 근로의욕을 급감시켰다. 나중엔 중간보고를 그냥 건너뛰게 하고 싶을 정도로 말이지. 그러고 맘에 안들면 자기가 직접 한다고 파티션도 없는 옆자리에서 궁시렁대면서 일을 하는데 확실히 비교가 안되게 잘 하긴 했던것 같기도 하지. 근데 그럴거같으면 일을 혼자하지 날 왜 옆에 앉혀놓고 일을 하나 싶기도 하다. 그리고 애초에 개발직으로 들어왔는데 왜 문서작성가지고 토가 맨날 달리고 서류작업에 일이 다 몰려있는지도 의문이고. 공무원들 모시고 일한다는 것은 역시 그런 비효율의 극치인것인가. 하고 약소한 봉급을 받더라도 돈터치미였던 도서관에서의 해피한 나날들이 그리운 것도 순간순간 있었을 것이다.
아무튼 그런 차장에게 일독을 권하는 책이다. 차장쯤 올라갔으면 사람부리는 제왕학도 좀 섭렵을 하길 바란다.
모든 분야에서 부하직원 이겨먹으려고 하지 말고 부하직원이 나보다 잘하는게 뭐가 있는지 파악해 가면서.
일을 맡길 때는 다른 직원에다 비교질 하지말고, 중요한 일은 납기일보다도, 꼭 이게 왜 중요한지 이유를 묵시적으로 알겠거니 하지 말고 명시해서 참여를 끌어올리라고 한다. 중간보고를 뜸하게 해도 책망하기 전에 니가 부담감줘서 보고하러 오는걸 겁내고 있는게 아닌지 자성을 해라.
일을 떠넘기는 것과 맡기는 것도 차이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네. 이메일에 아무것도 안써놓고 걍 포워딩하거나, 이거 잘 부탁해 정도의 간단 코멘트만 날리면 이건 떠넘기는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