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도서관 독서마라톤

'달러구트 꿈백화점'에 오는 손님들은 잠이 든 사람들이다.
잠든 사람들이 찾아와 그날 밤, 꾸고 싶은 꿈을 찾아 구매해간다.
꿈값으로 지불하는건, 꿈을 꾸고 난 뒤에 느끼는 감정.
'설렘' '기대감' '좌절' '불안' 등등. 꿈을 꾸고 난 뒤의 손님의 감정이 꿈값으로 자동 결제된다.

주인과 즐거운 산책을 하는 꿈을 사가는 강아지, 짝사랑하는 상대방이 나오는 꿈을 사가는 여자, 헤어진 전 연인이 나오는 꿈을 사가는 남자, 일약 스타덤에 오른 유명 가수가 되어보는 꿈을 사가는 어느 직장인.
손님도 제각각, 원하는 꿈도 제각각이다.

나는, 꿈 백화점에 갈 수 있다면 어떤 꿈을 사고 싶을까?라는 생각을 했을때 단번에 떠오른 생각은 고양이었다.
우리집 고양이.
내와 14년이 넘께 함께 살고있는 나의 고양이.
단 한번만이라도, 꿈속에서 고양이와 대화를 나누고싶다.
나랑 사는게 괜찮았는지, 즐거웠는지. 아픈곳은 없는지, 나에게 더 바라는 것은 없는지. 묻고싶었고,
회사에 가느라, 여행에 가느라 집에 혼자 있게 해서 미안하다고,
그럼에도 늘 다녀와 문을 열면 제일먼저 뛰어나와 반겨줘서 고맙다고.
많이 사랑한다고, 얘기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