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 박경리 대하소설. 6 : 2부 2권
박경리 지음마로니에북스
( 출판일 : 2012-08-15 )
작성자 :
이○주
작성일 : 2024-06-28
페이지수 : 399
상태 : 승인
토지6권에서는 최서희가 김길상을 남편으로 맞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인 주갑, 씩씩하고 대담하지만 관수, 그리고 이상현만큼 이해가 안되는 임명빈이 나온다. 봉순이는 기생이 되었고 두만이는 쪼깐이 서울댁을 둘째부인으로 맞이한다. 흔히 영원한 문학청년인 이상현과 임명빈, 서의돈은 항상 만나면 술 마시고 떠들지만 주갑은 감정표현에 아주 능숙하다. 노래도 서금돌처럼 잘하고 홍이표현으로는 학같이 슬기롭게 보이기까지 하다. 윤이병은 김두수처럼 밀정의 앞잡이가 되는데 여기서 느낀건 사람이 많이 배웠다고 해서 항상 옳은 판단과 도덕적인 행동을 하는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임명빈을 비롯한 문학청년들은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행동을 한것은 아니지만 독립에 대해 소극적이다 못해 술마시며 탁상공론만 하는것 같아 답답하기까지 하고 김길상,사팔띄기 강쇠나 김환, 관수는 배운것도 없고 심지어 관수는 장인이 백정이라는 말에 눈도 돌아가지만 항상 당당하며 분별력도 있고 사람 보는 눈도 있다. 여기서 가장 혼내고 싶은 인물은 상현과 환이다. 상현은 봉순이나 임신시키지 말고 고향에 돌아가 가장노릇이나 잘할것이지 왜저렇게 동가숙 서가식할까 생각이 들었고 환이는 늘 별당아씨를 그리워하지만 죽은 인이아낙 선산댁이 유혹했을때 그냥 말로 물리치면 되는데 여자를 껴안고 강쇠한테 시집가라고 하면서 여자를 떠밀어 젖히기까지 하여 결국 선산댁은 수치심에 자살한다. 자살할 것을 알면서도 잠을 자는 환이가 가장 이해가 안되었다. 나는 토지를 읽을때마다 어휘풀이를 보게 되는데 재밌는 어휘가 참 많다. 가물치 콧구멍, 범의 장다리, 시부룽하다. 양새 낀 나무 , 좁쌀 양식 오지랖에 싸고 다닐 놈 등 이렇게 재밌는 어휘를 읽고 내가 짐작한 뜻이 맞나 어휘풀이를 찾아보는것도 참 재미있는 작업이다. 이 책을 쓰시기 위해 벽에 등장인물을 다 써놓고 또 지도를 붙여놓으시고 고시 공부하듯 원고지 더미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쓰셨을 박경리 선생님이 살아계시다면 감사의 의미로 선생님이 좋아하시는 담배를 사다 드리고 싶다. 평사리과 용정에 한번도 가본적 없지만 너무나 친근하게 느껴진다. 다음 토지도 너무나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