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기시미 이치로 ; 고가 후미타케 [공]지음 ; 전경아 옮김인플루엔셜
( 출판일 : 2014-01-01 )
작성자 :
윤○석
작성일 : 2024-06-27
페이지수 : 331
상태 : 승인
두 번째인가 세 번째 읽은 거 같다. 같은 책을 두세 번 읽는 건 개인적으로 흔한 일이 아니다. 더욱이 재미있고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도 아닌 일반 교양서 중에서도 다소 고리타분할 수 있는 철학과 심리학을 다룬 책을 두세 번 읽는 건 정말 드문 일이다. 그런데 이번까지 해서 그렇게 읽었다. 그만큼 감명 깊었고 가슴에 와 닿았고 실제로 처음 읽었을 때 삶의 방향성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베스트셀러를 싫어한다. 군중 심리에 의해 스스로에게 필요한 책인 줄도 모르고 우르르 몰려 읽는 게 영 탐탁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스트셀러 중에 베스트셀러인 [미움 받을 용기]는 읽었다. 베스트셀러를 싫어 한다는 사람이 대놓고 베스트셀러인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일 때문이었다.
처음 이 책을 읽은 건 근 7~8년 정도 전인 거 같다. 현재 교육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 회사에 9년 전 겨울에 입사했다. 당시 회사에서 교육을 받는데 단순하게 아이들을 가르치는 '티칭'을 넘어 아이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바를 이끌어 주는 '코칭'을 한다는 내용이 인상 깊었다. 그 코칭의 기반이 아들러 심리학이라고 했다.
심리학에 별 관심도 없었고 아들러는 당연히 알지도 못했는데 내가 일을 하려는 회사가 그런 사람의 이러저러한 이론을 기반으로 교육 방향을 잡았다고 하니 어느 정도 관심이 갔다. 하지만 딱 거기 까지 였다. 그냥 그렇구나 정도?
그러던 어느 날 미움 받을 용기라는 책이 상당히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런데 알고 보니 바로 아들러 심리학을 풀어 내는 책이라는 것이었다. 여느 베스트셀러처럼 무시하고 넘길 수가 없었다. 뒤 늦은 나이에 이런저런 고민 끝에 일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많이 답답하고 불안하기도 한 마음을 달래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함과 일을 하고자 하는 회사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심리학자라고 하니 속는 셈 치고 한 번 읽어 보자 했다.
거짓말 조금 보태 이틀 정도에 다 읽은 거 같다.
모든 내용을 100% 다 이해한 건 아니지만 대충 정리하면 이런 내용이었다. '나 스스로 나란 존재 자체로 외로울지라도 꿋꿋하게 살아 가라.'
당시에 많이 외롭기도 했고 늦은 나이에 이렇다 하게 이룬 것도 없어 불안했다. 더불어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마음이 가득 차기도 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내가 그렇게 잘못 살아 온 건 아니구나 그리고 당장 상황이 크게 달라질 건 없지만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너무 불안해 할 필요도 없구나 뭐 이렇게 정리한 거 같다.
가슴에 너무 와 닿아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이어 나온 2편도 사서 읽어 보고 아들러 심리학과 관련한 다른 책도 몇 권 더 샀다. 물론 1편 만큼 가슴에 와 닿지는 않았다. 다만 그만큼 1편이 강렬했다는 방증이다.
그 이후로 다른 책은 몰라도 1편 만큼은 수시로 읽어 보자 하고 다짐했는데 다짐은 다짐으로 끝나고 최근까지 읽지 않다고 이번에 기회가 닿아 다시 한 번 읽게 됐다.
정말 놀라운 건 꽤 오래 전에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읽는 과정 속에서 처음 읽었을 때의 그 감동과 감흥이 거의 그대로 일었다. 그때 읽고 잊지 않고 마음에 새기며 실천한 부분도 있고 그렇게 하자 하고 마음 먹었지만 또 예전의 모습 그대로 행동한 부분도 있었다.
잘 해 온 부분은 더 잘 해가자 하고 마음을 다 잡았고 그렇지 못한 부분은 이제 한 번 실천해 보자 하고 다짐을 했다. 정말 흔치 않게 우연한 기회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었는데 앞으로는 정말 잊을 만 하면 마음 정리하는 차원에서 수시로 읽어야겠다.
꽤 오래 전 사람의 심리학 이론이 이렇게 삶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 놀라움을 고맙다는 인사로 대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