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박물관 순례. 2, 백제, 신라, 그리고 비화가야
유홍준 지음창비
( 출판일 : 2023-11-20 )
작성자 :
이○주
작성일 : 2024-06-25
페이지수 : 316
상태 : 승인
유홍준 선생님은 나의 문화 유산답사기를 쓰셨고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말을 나는 유홍준 선생님이 인용하셔셔 알게 되었듯 선생님은 진짜 인용의 대가이시기도 하다. 선생님의 책은 두껍고 글씨가 작아 내가 다 읽을 수 있을까 망설이게 되지만 막상 읽게 되면 아 선생님처럼 박학다식하고 싶고 어떻게 공부를 하고 책을 읽어야 이렇게 유홍준 선생님처럼 싹 스치기만 해도 지식들이 나올까 감탄하게 된다. 또 TV에서 본 유홍준 선생님은 우리나라 유산에 대해 설명하실때 정말 즐겁고 신나하셔서 덕업일치의 대가이시기도 하는구나 느꼈다. 책 국토박물관 순례2는 백제, 신라,가야 유적에 대해 쓰셨는데 그동안 가야 유적은 수많은 답사기에서 단 한곳도 다룬 적이 없었다고 하셔서 많이 기대가 되었다. 이책에서 인상깊었던 장면은 백제금동대향로이다. 선생님은 백제금동대향로를 백제문화의 꽃이라고 하시면서 검이불루 화이불치라는 말을 인용하셨다.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게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게라는 뜻이다. 금동대향로는 다른 향로의 2배정도의 부피를 가지고 있으며 도교적인 상징성을 갖는 박산향로를 따르면서 불교적 이미지인 연꽃을 결합시켜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형식을 구현했다고 한다. 명작은 디테일이 아름답다는 명제가 백제금동대향로만큼 잘 보여주는 것이 없다고 하시며 추사 김정희의 말을 인용한다. 추사 김정희는 명작을 감상할때 금강역사의 부릅뜬 눈으로 혹독한 세리의 손끝처럼 치밀하게 보아야 그 진수를 알아차릴 수 있다고 하시면서 백제금동대향로의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구석구석 살펴보라고 학생들한테 말씀하셨다고 한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이미지 검색을 많이 하는 편인데 금강역사가 뭔지 이미지 검색을 해봤더니 정말 큰눈을 부릅뜨고 무서워보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악의가 없어보이는 천진한 눈을 가지고 있는것 같았다. 나도 작품을 볼때 대강 대강 보는 경우가 많아 어땠어? 물어보면 정말 아름다웠다 괜찮았어 라는둥의 두리뭉실하게 느낀점을 말할때가 많았는데 이는 여태 내가 제대로 잘 관찰하지 않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작품이나 책을 읽을때 금강역사처럼 부릅뜬 눈으로 혹독한 세리의 손끝처럼 치밀하게 보아 그 진수를 알아차려 뿌듯한 마음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느꼈다. 언제보아도 유홍준 선생님의 글은 너무 좋다. 이번 휴가때에는 책에 나온 가까운 부여의 유적지라도 가서 잘 관찰하고 잘 느끼고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