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 이덕형 옮김문예출판사
( 출판일 : 2018-03-20 )
작성자 :
정○현
작성일 : 2024-06-23
페이지수 : 411
상태 : 승인
아무 고민과 불안도 없이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일까? 매일을 행복하기만 하다면 좋은 삶일까?
그런 삶을 살아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부럽기는 한 삶이긴 하다. 그래서 인지 멋진 신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공감도 없고 인정도 없다. 옆사람이 좀 불편하게 느껴지면 소마를 먹거나 먹으라고 권할 뿐이다. 그들은 행복한 삶을 살지만 누군가의 조정으로 만들어진 세상이다. 이런 세상을 만든 사람은 인간이 어떤 면에서 불행한지를 알고 있다.
질병도 없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행복하게도 격정이나 노령이란 것을 모르고 살지.
모친이나 부친 때문에 괴로워하지도 않아.
아내라든가 자식이라든가 연인과 같은 격렬한 감정의 대상도 없어.
이런 불행만 없으면 행복해질거라고 생각하고 만든 신세계인것이다. 인간의 불행이 너무 단순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세상을 조정하는 무스타파는 이런 신세계를 만들기 전에 실험적으로 알파계급만으로 이루어진 사회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곳에서는 모두 잘난 사람들만의 모임이어서인지 노동은 하지않고 파업, 법률무시, 명령 불복종이 일어났으며 낮은 계급 사람들은 높은 계급사람들에게 책임을 맡기려고 음모를 꾸미고, 높은 계급사람들은 온갖 수단과 방법을 이용해서 현상유지를 하기위해 음모를 꾸민다는 것이다. 이렇게 치열한 내란과 살인이 벌어지면서 그 실험은 실패로 돌아가고 지금의 다섯계급으로 나뉘게 된 형태를 유지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실험적인 방법이 너무나 현실과 똑같아서 깜작 놀랐다. 결국 사람들은 강력한 법칙이나 권위를 가진 사람이 지배하고 그것을 따르는 것을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사람들은 자유를 외치지만 그 자유는 너무 무한해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막는 것만을 거부하는 것이지 막상 무한한 자유가 주어졌을때는 무엇을 할지 모르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인간들은 영웅적 인물을 기대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종교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소마를 먹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신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앞길이 창창한 젊은 시절에만 신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신으로부터의 독립은 최후까지 인간을 안전하게 인도하지 못한다.
그래서 멋진 신세계에서는 늘 청춘과 젊음을 유지시켜주며 행복만을 안겨준다. 늙고 고독하고 불안한것이 인간이라서 만든 유토피아, 멋진 신세계. 그곳에서 알파계급으로 살아보고서 어느 삶이 좋은 것인지 선택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