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도서관 독서마라톤

이 소설은 읽는 내내 아리송했다. 왜 주인공 시즈토는 자신과 관련이 없는 타인들의 죽음을 애도하는가? 왜 시즈토는 자신의 모든 삶을 포기하고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타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들이 존재했었음을 온몸으로 증명하려 하는가?
나와 똑같은 의문을 이 소설에 등장하는 세 사람, 마키노, 준코, 유키오도 갖는다. 이 소설은 시즈토의 '애도'를 마키노, 준코, 유키오 세 사람의 시선으로 차례대로 따라가는데 오히려 시즈토의 '애도'를 세 사람이 각자의 입장에서 해석하면서 세 사람의 삶이 변화해간다. 아니 나 또한 그들의 변화하는 삶을 바라보면서 시즈토의 '애도'를 나 스스로도 해석하게 되고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것 같다.
뭐라 딱 정의내릴수는 없어도 시즈토의 '애도'를 바라보면서 나 또한 조금이나마 변화하게 된 계기가 된 소설이랄까? 내게 묵직하게 질문해오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