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바다에 버린 모든 것 : 바다를 걱정하는 당신을 위한 해변쓰레기 필드가이드
마이클 스타코위치 지음 ; 서서재 옮김한바랄
( 출판일 : 2024-04-09 )
작성자 :
윤○석
작성일 : 2024-06-22
페이지수 : 568
상태 : 승인
책을 읽고 첨부된 사진을 보면서 해변이 바다가 정말 저렇게 심각한 건가 하고 확인해 보고 싶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바다에 가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오늘 토요일(6월 22일) 가족들과 바다에 놀라 간다. 하지만 가족과 놀러 간 장소에서 환경과 관련한 무언가 답답한 주제를 생각하고 싶진 않았다.
그럼에도 확인은 해 보고 싶었다. 다행히(?) 그 확인은 어렵지 않았다. 해변에 바다에 버려진 그 많은 쓰레기는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에 의해 해양 오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하며 사진을 보면서 참 별의 별 게 다 버려지는 구나 싶었는데 문득 어! 다 우리 집에서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인 나와 내 가족이 사용하고 있는 우리 집에서 볼 수 있는 물건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환경 혹은 바다 오염 등을 생각할 때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플라스틱 제품들인데 바다엔 플라스틱 제품 뿐만 아니라 정말 모든 것들이 오만 것들이 버려지고 있었다. 플라스틱은 기본이고 유리, 그릇, 옷가지, 캔, 음식물, 의자, 책상, 책, 종이, 신발, 노트북, 등등등. 그야말로 그냥 우리가 집에서 사용하는 모든 물건이 있다고 보면 된다. 심지어 침대 매트리스 그리고 화장실 변기 까지!!! 변기의 일부가 아닌 변기 그 자체가 그대로 버려져 있는 모습을 보곤 말 그대로 할 말을 잃었다.
조금 특이한 경우일 수 있지만 자동차도 버려져 있고 어떤 해변엔 군용 차량도 버려져 있었다. 실제로 많은 무기들도 그냥 아무렇지 않게 버려진다고 한다.
또한 어부들이 쓰는 어구는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의 상당수를 차지하기도 한다. 이 부분에서 다소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 유명한 영상이 있다. 바다 거북의 코에서 인간이 쓰고 버린 플라스틱 빨대를 빼내는 영상, 아무것도 모르는 거북이는 고통스러워 허우적거리고 코에 단단히 박힌 빨대가 빠져 나오면서 빨간 피가 나오는 영상...
그 영상을 보고 그 누가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쓰는 플라스틱 빨대를 편하게 쓸 수 있을까? 최소한의 양심만 있다면 누구나 꺼려질 것이다. 아 몰라, 거북이는 거북이고 난 나니까 그냥 쓸래 하는 사람들도 분명 마음 한 켠 엔 불편함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우리가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빨대를 비롯한 여려 쓰레기보다 어부들이 쓰고 버리는 어구에 의해 고통스러워 하는 바다 생물이 더 많다는 견해도 있다. 당연히 인류 전체가 쓰고 버리는 쓰레기가 더 많겠지만 평범한 인간 하나가 쓰고 버리는 것과 어부가 쓰고 버리는 어구의 양의 차이는 분명히 있을 것이고 생각할 것도 없이 후자가 더 많을 것이다.
그래서 피가 나는 거북이의 코에서 빨대를 뽑는 영상 같은 걸 환경 포르노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진짜 책임을 져야 하는 기업이나 어업 단체가 아닌 일반 개인의 양심에 책임을 지우는 불합리한 영상이라는 거다. 평범한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다는 건 아니지만 그런 식으론 근본적인 해결을 할 수 없다는 거다.
그런 농담도 있다. 쓰레기 분리 배출이 정착된 대한민국 사람들이 아무리 열심히 분리 배출해도 그러지 않는 대다수의 나라 때문에 별 의미가 없다는... 누구 하나, 어느 특정 단체 혹은 개별 국가에 책임을 지울 문제가 아니라 그야말로 전 지구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최근에 개인적으로 임대인으로 다가구 주택을 관리하기 시작했는데 우리 집을 포함해서 세입자들이 버리는 쓰레기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내가 관리하는 차원에서 정말 매일 치우는 데 늘 치우는 만큼 또 다음 날 쓰레기가 나온다. 우리 건물 하나가 그 정도인데 전 지구적으로 본다면 그 쓰레기 양은 실로 상상할 수 없는 가늠할 수 없는 양일 것이다.
개인 사회 그리고 국가가 모두 나서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곤 있는데 과연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할지 아니면 그 쓰레기도 결국은 다 지구에 있는 무언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이니 지구는 또 그 모든 것들을 품어낼 수 있을지 정말 모르겠다.
그저 힘들고 귀찮지만 가끔은 대충 하지만 오늘도 쓰레기를 줄이고 나오는 쓰레기를 최대한 분리 배출할 뿐이다. 지구야! 정말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