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 박경리 대하소설. 2 : 1부 2권
박경리 지음마로니에북스
( 출판일 : 2012-08-15 )
작성자 :
이○주
작성일 : 2024-06-20
페이지수 : 446
상태 : 승인
언젠가 박경리 선생님의 인터뷰를 잠깐 읽어봤는데 토지의 등장인물이 600명이 넘어 벽에 등장인물의 이름을 적어가며 토지를 쓰셨다고 한다. 사위인 김지하 시인말로는 박경리 선생님은 그렇게 똑똑할 수 없었으며 박경리 선생님은 살아 생전 아들과 남편을 먼저 보내고 사위는 유신독재에 저항했다가 투옥도 되었었다. 개인적인 마음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는데 이 방대한 소설을 도대체 어떻게 쓰셨을까 생각이 많이 들었다.
토지2권에서는 추적과 음모로 김평산과 귀녀, 칠성이가 공모하여 귀녀를 임신시키고 끝내 최치수를 교살하는 내용이다. 최치수는 엄마인 윤씨부인의 사랑을 받고 싶었지만 연곡사에 백일기도를 갔다가 동학장수인 김개주한테 겁탈을 당해 구천이를 임신할 수 밖에 없었던 윤씨부인은 원래 자신의 아들인 최치수를 멀리 대했고 김개주를 통해 임신한 구천이는 의붓형수 즉 최치수의 아내인 별당아씨를 좋아한다. 구천이와 별당아씨의 마음을 알았던 윤씨부인은 구천이와 별당아씨를 도망시킨다. 최치수는 설명절에 김평산에게 삼끈으로 교살당했지만 사람들은 미친 또출네의 소행이라 생각한다. 윤씨부인과 봉순이네와 용이는 절대 또출네 소행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귀녀를 통해 김평산이 한 짓이라 밝히는 과정에서 윤씨부인은 봉순네에게 자기 가슴 위에 있는 맷돌을 들어내달라고 하면서 운다. 이 장면에서 눈물이 났다. 윤씨부인의 남편도 하인들이 권한 노루고기를 먹다가 죽었고 아들 최치수까지 다른 사람한테 교살을 당하고 형수랑 눈이 맞은 아들은 엄마라 한번을 불러보지도 못하고 도망가도록 두었다. 윤씨부인곁에 사람들이 많았지만 얼마나 마음 둘 곳이 없었을까. 또 토지는 대하소설이지만 이 부분은 추리소설처럼 속도가 빠르게 전개된다. 또 토지에서 가장 개인적으로 재밌는 부분이기도 하다. 문학적인 소양이 별로 없는 나는 박경리 선생님의 페르소나는 윤씨부인이였을까 최서희일까 사뭇 궁금하기도 하다. 박경리선생님은 이 수많은 토지 인물중에 누굴 가장 좋아하셨을까 생각하면서 읽는데 퇴근하면서 짬짬히 읽는 토지는 정말 매력적이고 역시 잘 선택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