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갇힌 사람들 : 불안과 강박을 치유하는 몸의 심리학
수지 오바크 지음 ; 김명남 옮김창비
( 출판일 : 2011-01-01 )
작성자 :
이○미
작성일 : 2024-06-19
페이지수 : 291
상태 : 승인
사람들은, 특히 여성들에게, 몸이 통제할 수 있는 사물인양 이야기하곤 한다. 그리하여 통통하거나 혹은 뚱뚱한 여성들에게 자신을 관리하지 못한다며 혹독한 질책을 가한다. 몸이라는 개념이 우리가 제조하거나 창조해야 할 상품이 된 것이다.
내 동생이 그랬다. 그녀는 다이어트에 성공했고, 주위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는 요요가 오지 않도록 자신을 강하게 통제했고 결국 거식증에 걸리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내가 그녀에게서 본 것은 자신의 몸에 대한 증오였다. 그녀는 겨우 9월에 춥다고 달달 떨면서도 허벅지의 살이 빠지지 않는다며 자신의 다리를 마구 치면서 악을 썼다. 그때 내가 느낀 감정은 공포였다. 왜 자신의 몸이 증오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이 책의 저자 수지 오바크는 '완벽한 몸'을 추구하는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그동안 상담해온 수많은 사례를 통해 현대 사회에 만연한 '몸의 문제들'과 그 해결책을 흥미롭게 펼쳐내고 있다. 그녀는 특히 몸이 당연한 것이자 즐거운 것이 되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내 동생이 거식증을 앓은지 25년이 지난 지금, 그 당시나 현재나 몸에 대한 시선은 왜곡되어 있다. 그리고 많은 여성들 혹은 남성들이 식이장애로 고생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의 생각을 이 책 한 권으로 돌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 번 쯤은 읽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