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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닮은 시)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정호승 지음열림원 ( 출판일 : 2006-01-01 )
작성자 : 최○숙 작성일 : 2024-06-19
페이지수 : 112 상태 : 승인
저 하늘에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가슴은 뛰노나니

나 어려서도 그러했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하고

나 늙어서도 그러하리라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죽는 게 나으리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바라건대
내 생애의 하루하루가

자연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이어지기를.

워즈워드의 <무지개>라는 이 시만큼 맑고 순수하고 호기심 많은 어린이의 꿈을 잘 표현한 것이 있을까 싶다.

동심은 "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첫눈이다. "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리는 그 첫눈.

동심은 "개미 한 마리가/지구를 들어/하늘에 던"지며, "가을입니다/떡갈나무 한 그루 바람에 흔들리다가/도토리 한 알 떨어져 또르르 굴러가다가/그만 지구 밖까지 굴러가/별이 됩니다"처럼 우주에까지 미치는 상상력이다.

무엇보다 동심은 시심 그 자체다. 어른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타고나는 자연에 대한 사랑과 그 사랑으로 상처와 슬픔까지 보듬는다. 그 사랑은 영원한 아름다움이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동시를 읽는 즐거움은 순간의 직관이 빚어내는 기발한 재미다. 맨 앞에 실린 <무지개떡>을 옮겨본다.

엄마가 사오신 무지개떡을 먹었다
떡은 먹고 무지개는 남겨놓았다
북한산에 무지개가 걸려있다

이 외에도 <개불알꽃>, <붕어빵>, <고추잠자리>, <기린>, <참새>, <도둑고양이> 등이 재미있었다.

동심은 그 자체가 어린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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