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불사조 기사단. 4
J. K. 롤링 지음 ; 강동혁 옮김문학수첩
( 출판일 : 2019-12-20 )
작성자 :
윤○석
작성일 : 2024-06-19
페이지수 : 344
상태 : 승인
제목은 소설에 나오는 표현이다. 뭐 대충 '이런, 제기랄(젠장)' 혹은 'O! my god!' 같은 표현이다. 마법 세계에 걸 맞는 적절한 표현을 만든 거 같다. 그런데 솔직히 조금 작위적이다. 사실 없는 표현인데 소설을 위해 만들어 냈으니 작위적인 건 당연하긴 한데 그 정도가 조금 넘어서서 약간 어색하다. 나에게 걸 맞는 표현을 만들어 보라고 하면 사실 생각나는 건 없지만 작품을 내 놓는 작가들은 독자들의 이런 피드백도 받아야 하는 거니까...
멀린이 실존하는 인물인지는 모르겠으나 저 유명한 영국의 아서왕 전설에 마법사로 나오는 인물이긴 하다. 아서왕 이야기를 제대로 알아 본 적이 없어서 역사 속의 진짜 이야기인지 허구인지 모르겠으나 만약 역사 속의 진짜 이야기에 살을 붙인 허구라면 멀린은 실제로는 아서왕의 참모 정도 됐으리라. 여하튼 간에 실존 여부를 떠나 멀린은 영국에서 대단한 마법사로 알려져 있으니 마법 세계를 다룬 영국 소설인 해리 포터에서 멀린을 빗댄 표현을 쓰는 거도 무리는 아니다.
의미는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맥락인 '가고일이 가글하는 소리'라는 표현도 나온다. 상대방이 소위 헛소리를 하면 쓰는 표현이다.
불사조 기사단 4권의 내용도 별 다를 건 없다. 불사조 기사단 전체 내용을 놓고 봤을 땐 '기승전결'중에서 '전' 직전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해리 포터는 필요에 의해서라고 하지만 마법부 총리와 엄브리지를 위시한 상대 진영이 바라 볼 땐 사고를 친다. 그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덤블도어는 나름의 희생을 한다.
더불어 일련의 과정 속에서 조연이라고 할 수 있는 위즐리 쌍둥이 형제가 해리를 도와주면서 큰 사고를 치는데 그때 지니 위즐리가 하는 말이 인상적이다. 그야말로 사고뭉치인 프레드와 조지와 함께 살다 보면 '배짱만 충분하다면 뭐든지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게 돼' 라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 읽던 책을 잠시 덮고 생각을 했다. 나는 그런 배짱이 있는가?
제목을 멀린의 턱수염으로 쓰고 이어서 가골일이 가글하는 소리 같은 표현을 이야기한 이유는 배짱을 갖고 뭐든 해 보는 프레드와 조지가 특별하게 다가온 편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마법사의 전형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자신만의 생각을 바탕으로 사고치는 괴짜, 조금 험하게 말하면 약간 '또라이'. 하지만 그들의 그런 행동이 어쩌면 변화가 없을 거 같은 세상을 흔들고 균열을 내는 존재임을 증명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원래 4편의 이야기에 대한 글은 해리가 믿고 있었던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모습과 관련해 쓰려고 했는데 뒤에 나오는 프레드와 조지의 행동 그리고 그를 뒷받침하는 지니의 표현이 더 가슴에 와 닿아 내용을 바꿔 정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