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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장편소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 이은선 옮김다산북스 ( 출판일 : 2016-01-01 )
작성자 : 이○원 작성일 : 2024-05-09
페이지수 : 522 상태 : 승인
결국.. 할머니를 용서 했으며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역시 제목이 사람을 이끈다. 제목을 쓰고 글을쓰는 작가일까? 제목만 뽑는 작가가 따로 있을까? 제목이 나를 이끈다. 이소설을 끝까지 읽고 덮는순간.. 낳지도 않은 딸아이가 그려졌다. 읽는 동안 수도 없이 웃었고 코가 찡했으며 함께 분노 했고 엘사가 사랑스러웠다. 멀찌감치 떨어져 읽다가 400페이지를 넘어가는 시점에서 책상에 바짝 붙어 의자에서 떨어질뻔 할 정도로 집중했고 가독성과 스토리텔링이 압도적이다.

평범해 보이는 아파트(미아마스)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산다. 그들의 공통점은 할머니로 부터 시작된다. 그 할머니의 외손녀 ‘엘사’는 할머니를 엄마보다 사랑한다. 그리고 할머니 역시 딸에게 못해준것을 보상해주려는듯 손녀를 친구처럼 아끼고 존중하고 사랑한다. 엘사는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영특하여 보통사람(학교선생님)주변을 불편하게 만드는듯하다. 그 독특한 손녀는 학교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지만 이미 익숙하다. 그덕에 달리기를 잘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만8세를 앞둔 엘사다. 엄마를 좋아하지만 곧 태어날 이복동생을 질투하여 엄마에게 투덜거리고 재혼한 예오리 역시 싫지 않지만 거리를 둔다. 학교에서 가정에서도 외로운 엘사를 매우 독특한 할머니가 지켜준다. 그런 할머니가 말도 없이 암으로 돌아가신다. 할머니는 어린 딸을 집에 두고 전쟁터로 날아가 전쟁고아를 살피며 불쌍한 타인을 구해주는 외과의사다. 하지만 괴팍하고 특이하여 주변 사람들이 고생 할 때가 많다. 그런 그녀가 죽기전에 미안했다는 편지를 주변인에게 보내고 그 편지를 엘사가 전달하는 이야기다. 가장 마지막의 퍼즐을 맞추며 엘사는 할머니의 편지를 받는다. 그녀를 두고 말고 없이 먼저 죽어버린 할머니가 미치도록 밉지만 편지를 보고 이해하기로 한다. 지켜야할 아파트 주민이 있기 때문이다. 할머니가 없는 미아마스는 엉망진창이다. 세상이 정상 일때는 엉망진창인 할머니는 엉망진창인 된곳에서는 가장 정상이다. 엘사는 독특한 친구들을 보살피는 역활을 수행한다. 할머니가 그랬을것이고 엘사 역시 그렇다. 독특한것은 나쁜게 아니다. 다를뿐이다.

자기계발 책도, 베스트셀러책도 좋지만 왜 소설책도 읽어야 하는지 보여주는 마음을 울리는 아주 아주 대표적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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