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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불사조 기사단. 3

J. K. 롤링 지음 ; 강동혁 옮김문학수첩 ( 출판일 : 2019-12-20 )
작성자 : 윤○석 작성일 : 2024-06-18
페이지수 : 316 상태 : 승인
트라이 위저드 대회 때 세드릭이 죽고 난 뒤 여름 방학을 맞아 프리빗 가로 돌아 온 해리는 마법 세계와 철저하게 단절된다. 의도된 단절이다. 돌아 온 볼드모트에 대항하기 위한 덤블도어를 위시한 불사조 기사단에 의해 철저히 단절된다. 이유는 한 가지다. 해리 포터가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런 덤블도어의 대응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걸 수도 있다.

하지만 사건이 터진다. 바로 인간 세계에 나타나서는 안 되는 존재, 마법 세계에서도 아즈카반이라는 마법 세계의 감옥의 간수로써 만 그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디멘터가 나타난 것이다. 다른 이유도 아닌 아무 죄도 없는 해리를 공격하기 위해서... 해리는 불사조 기사단에 의해(덤블도어에 의해) 바로 소환됐다.

그 과정 속에서 해리가 이해할 수 없었던 마법 세계로부터의 단절을 이해하게 된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임을 머리로는 인식하지만 가슴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다. 왜? 나만 빼고! 내가 누군데, 바로 볼드모트와 대항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일을 해결한 해리 포터인데! 왜 보호한다는 미명아래 나를 사건과 상황의 중심에서 외곽으로 돌려 놓는 단 말인가?

이런 해리의 마음이 불사조 기사단 2권과 3권에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무슨 마음인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야말로 아직은 어린 해리의 치기 어린 마음으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지만 서운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어른들의 그 흔한 이야기. 너를 보호하기 위해서 야, 너를 위해서 야, 네가 위험할 거 같아서 그랬어, 아직 어리니까 모든 걸 다 알 필요는 없어, 등등등.

그런데 정말 위해서 그런 걸까? 괜히 통제가 될 거 같지 않으니까 귀찮아서 그런 거 아닐까? 아니면 그저 어른이고 아니고 를 떠나서 스스로가 무언가를 더 알고 있다는 만족감 때문에 그런 걸까? 모든 이유가 다 맞는 것 같다.

상황과 이해할 수 있는 수준 등을 고려해 정보는 어느 정도 차등을 두고 공개가 되는 게 일반적으론 맞다고 생각하지만 그걸 공개하고 말고 를 결정하는 쪽이 상황 통제라는 수단을 목적 화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그런데 이 지점은 일정 부분 해리에게도 아니 해리와 친구들에게도 나타난다. 자신들이 나름 어떠한 사건을 해결해 왔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가까운 다른 친구들과는 정보를 전혀 공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른들이 해리에게 정보를 어느 정도 통제하는 것과 단순 비교할 순 없지만 그 맥락은 같다고 할 수 있다.

3권 말미에 나오는 롱보텀의 부모 이야기만 해도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해리만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사건의 당사자인 롱보텀조차 해리가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 했다. 롱보텀이 마음이 상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지만 해리가 마음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게 한 채 11살 까지 지내게 한 것과 다르지 않다.

사실은 잘 모르겠다. 모든 정보를 다 공유하는 게 맞는 건지, 적당히 차등을 두고 통제하는 게 맞는 건지. 상황에 의해 결정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그 상황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관점이 달라 이 역시 만만치 않다. 그래서 그런지 불사조 기사단 3권의 이야기는 조금 지루하다. 이렇다 하게 진전되는 이야기가 없이 그저 답답한 해리의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이 답답하게 꾸역꾸역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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