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네 소사. 1
정용연 지음Humanist
( 출판일 : 2012-01-01 )
작성자 :
정○현
작성일 : 2024-06-16
페이지수 : 237
상태 : 승인
작가의 가족들이야기다.
한시대를 살아가는데 왕가들의 이야기만 기록되어야할 역사가 아닐것이다.
함께 살아가며 가장 크게 고통을 겪어야만했던 민초들의 삶 역시 역사의 한단면인것이다.
그리고 민초들이 만들어가는 삶이야말로 살아있는 역사가 아닐까 싶다.
정가네소사는 작가들의 증조할아버지부터해서 작가자신대까지 4대의 가족사를 다루고 있다.
정용연 작가는 '진주성'이라는 책을 통해 알게되었는데 그의 또다른 작품을 읽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기도 하다.
작가의 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쪽 이야기와 작가의 어머니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쪽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그러니까 일제때부터의 이야기를 그 역사속 현장에서 작가의 가족들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그리고 있다.
한 집안에서 살면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잘 모르고 사는 것이 부모와 자식간의 삶일텐데 작가는 자신의 부모의 삶과 그 부모의 부모의 삶을 궁금히 여긴다. 술드시면 술주정처럼 매번 투정부리는 아버지와 말없던 어머니가 늘그막이 신세한탄처럼 내뱉는 말들을 주워담으며 부모님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고 자신의 작품으로 만든것이다.
일제시대 일본유학을 다녀오고 첩을 들이고 금광을 캐러다니는 할아버지의 모습부터 먹고 살기위해 시장에서 고군분투하시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에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의 삶을 살펴보게 만든다.
소소하지만 남애기 같지 않은 공감대가 우리 옆집 이야기 같아서,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 같아서 잘 읽혀지게 만들었다.
역사 속에서 살아가는 민초들의 삶은 예나 지금이나 팍팍하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 한숨짓게 만들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