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 이야기. 2 : 끝나지 않은 전쟁
정구도 원작 ; 박건웅 만화보리
( 출판일 : 2012-01-01 )
작성자 :
남○진
작성일 : 2024-06-14
페이지수 : 392
상태 : 승인
1권은 그 책을 대출해 오던 나의 마음을 산산히 조각내버렸는데,
전쟁이 끝나고, 아이를 잃었지만 부부는 결국 만났고 함께 살며 새로운 아이도 낳았는데.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기를 바랬는데.
이 책의 지은이는 노근리 학살사건에서 아이를 잃은 부모의, 전쟁이후 태어난 새로운 아이이다.
어머니는 비오는 밤이면 악몽을 꾸고, 아버지는 매일같이 법원에 보낼 탄원서를 쓴다.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도, 책임을 지는 사람도 없는 사건.
지은이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노근리 사건으로 너무 어린나이에 세상을 떠난 보지못한 형제와 누이를 위해, 아직도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족같던 한마을 사람들을 위해 세상에 사건을 알리기로 결심한다.
법원, 언론사, 방송사와 미국 언론사 등등 힘이 닿는대로 사건을 정리한 문서를 보내고, 미군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지만 늘 대답은 같다. 전쟁중에 일어난 불가피한 사고일뿐이라고.
아직도 피해자들은 제대로된 사과조차 받지 못했지만,
힘이 닿는대로 세상에 사건을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 노근리 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불필요한 희생들.
전쟁은 끝나지만, 그 희생들은 잊지 않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여전히 사건에 관한 증거를 찾고 정리하고 있다.
총을 쐈고, 맞은 사람이 죽었다.
하지만 그건 국가대 국가의 문제였고, 정치의 문제이기에 사실보다는 사실어어야 하는 것이 되어가고 있다.
억울해도 어디 하나 하소연할 곳이 없다.
언론사는 국가의 눈치를 보느라, 국가는 외교문제를 신경쓰느라.
많이 아프지 않았기를.
너무 오래 고통스러워하지 않았기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