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란 무엇인가 : 책 만드는 사람의 거의 모든 것에 대하여
김학원 지음휴머니스트
( 출판일 : 2009-01-01 )
작성자 :
최○숙
작성일 : 2024-06-13
페이지수 : 425
상태 : 승인
꿈이 여러 가지 있었다. 번역가, 편집자, 작은 서점 갖기, 삽화가, 작가 등. 책에 관련된 것이 많았다. 꿈은 높고 멀리 있는 것이어서 이룬 것은 물론 도달할 가능성도 이제는 희박하다. 그러나 마음껏 책을 읽으며 즐기고픈 어린 시절의 소박한 꿈 하나는 이루고 있는 셈이다. 가까이에 도서관이 많이 있어 가능해진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은 '책 만드는 사람의 거의 모든 것에 대하여'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뒤표지 "출판의 현장에서 생생하게 정리한 책 만드는 사람이 알아야 할 3000가지"라고도 알려주는데 그 많은 항목에 숨이 찰 지경이다.
그러나 아래의 필사 문장들로부터 나는 책을 편집하는 일보다 메모 수준에 머무는 쓰기와 일상의 행동강령 등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편집자는 세상에서 가장 창조적인 사람들로부터 무료로 배울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사람이라는 구절이 부러웠다.
"어떤 책을 낼 것인가? 아이디어를 신간 기획에 한정하지마라."
"좁은 의미의 편집, 즉 탈고한 원고를 만지기 시작하는 편집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편집의 기초를 실전에서 익히는 것이다"
"장황하게 설명하면 '핵심이 없다'. '핵심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목은 본문을 표현하고, 표지는 책을 표현한다. 제목은 책의 내용(content)을 담은 본문 (text)의 얼굴이며, 표지는 책의 모든 것을 드러내는 책 (book) 그 자체의 얼굴이다."
"초고 집필 과정에서 글이 막힐 때 머리말을 다시 써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때는 '누구를 위해"와 함께 '왜 책을 쓰려고 하는가?'에 대한 솔직하고 명확한 서술이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본문의 집필을 멈추고 머리말을 새로 써보면 글을 쓰는 힘이 생긴다."
"저자는 원고로 말하고, 편집자는 책으로 말한다."
"성공이든 실패든 출판은 과거로부터 철저히 배우는 자에게 내일을 열어나갈 지혜를 준다."
" 좋은 편집자는 좋은 글쓰기 선생이다.(A good editor is a good writing teacher.)"
마지막으로 '편집자가 그리는 편집자상'에 어떤 편집자가 설문에 "한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편집자"라 답을 했다는 것에서는 '나를 편집'하는 과정이 독서가 아닌가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단순히 편집자의 세계를 조금 엿보기 위해 시작한 독서가 저자가 후기에서 밝히듯 "이 글이 나 자신을 향한 것임을 알았다. 편집자다운 편집자가 돼라."였다고 감히 말한다. 이 책을 읽은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