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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비는 없다

최원형 지음자연과생태 ( 출판일 : 2020-10-19 )
작성자 : 임○람 작성일 : 2024-05-08
페이지수 : 273 상태 : 승인
p78 저는 실리콘 받침 위에 다 쓴 기름병을 눕히고 커터 칼로 조심스럽게 플라스틱 캡을 제거합니다. 그리고 병 안에 묻은 기름기를 뜨거운 물과 설거지용 세제를 이용해서 제거합니다. 마지막으로 종이 스티커가 남습니다. 요즘은 잘 떼어지는 스티커도 있지만 대부분 기름병에 붙은 종이스티커는 분리가 쉽지 않습니다. 가라 앉도록 병에 물을 가득 담아 싱크대에 며칠 담가둡니다. 그러면 종이 스티커가 잘 떼어집니다. 며칠에 걸쳐 이런 복잡하고 번거로우며 때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이토록 재활용이 힘든 병을 생산하도록 내버려 둔 시스템에 분노가 치밉니다. 저는 이런 분노를 시민 한 명 한명이 느끼길 바랍니다. 그래야 시스템이 바뀔테니까요.

환경문제를 조목조목 따져나가는 와중에 드러나는 최원형 작가님의 약간(?) 신경질적인 문장이 좋다. 우리가 환경 보호에 관해 더이상 여유롭게 혹은 너그럽게 얘기할 수 없다는 갈급함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내 삶의 터전을 지키는 일, 나아가 우리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서 지금 당장, 여기서 시작해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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